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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원정도박·성접대 혐의' 양현석 사면초가..재소환 불가피→주식 자산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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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한때는 엔터계의 제왕으로 불렸던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전 대표가 사면초가에 놓였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달 29일 오전 9시51분쯤 양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 뒤 30일 오전 8시 30분쯤 돌려보냈다. 약 23시간의 조사를 마치고 나온 양 전 대표는 취재진 앞에서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 사실관계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드렸다"고 밝혔다. 양 전 대표는 '상습도박 환치기 혐의를 부인했느냐'는 질문에 "경찰 조사에서 성실히 답변했다"라고 재차 짧게 답했다. 양현석 전 대표는 또한 '도박 지금은 어떻게 마련했는가', '성매매 알선 혐의는 여전히 부인하는가', '현재 심경은 어떤가', '국민에게 한 말씀 해달라' 등 취재진의 이어진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은 채 준비된 차를 타고 자리를 떠났다.

양현석 전 대표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호텔 카지노를 드나들며 도박을 하고, 미국에서 달러를 빌려 국내에서 원화로 갚는 일명 '환치기' 수법으로 도박 자금을 조달한 혐의(상습도박·외국환거래 위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해당 자금이 YG 미국 법인을 통해 조달됐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사실로 밝혀진다면 회삿돈 횡령 혐의도 추가될 수 있다. 또 2014년 서울의 한 고급 식당에서 외국인 재력가들을 접대하며 유흥업소 여성들을 동원해 성 접대를 한 혐의(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도 받는다.

양 전 대표는 6월 26일 성매매알선 의혹과 관련 서울지방경찰서 광역수사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9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았으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 경철은 원정 도박 혐의뿐 아니라 성접대 혐의까지 함께 조사하고, 양 전 대표가 혐의를 대체로 부인하며 조사 시간이 길어진 것으로 전해진 상태다. 서울청 광역수사대는 지수대로 형사를 보내 성매매 알선 등의 혐의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혐의를 일부 인정한 승리(본명 이승현·29)과는 달리 양현석 전 대표는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상황이다. 진술이 엇갈린 관계로 이들에 대한 추가소환 조사는 불가피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추석연휴 이전에 양 전 대표를 검찰에 송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추가소환 가능성을 우회적으로 내비쳤지만, 구체적인 추가 조사 방식과 시기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낀 상태다. 성매매 사건의 경우 가담자의 구체적 인적 사항을 확인하기 쉽지 않은 데다 범죄 행위가 이뤄졌던 장소와 시기를 특정할 수 없다는 점에서 수사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양현석은 2014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MGM호텔 카지노에 현금 15억원을 예치하고, 총 11차례 칩을 교환했다. 때론 VIP의 신용을 이용해 1~2억원 어치의 돈을 빌리기도 했다. 그중에는 하루에 40억원 이상의 판돈을 걸고 17시간에 걸쳐 바카라를 즐긴 날도 포함됐다. 승리 역시 같은 호텔에 4차례 방문, 20억원에 달하는 판돈을 도박에 사용했다. 하지만 미국 재무부는 양현석과 승리가 지속적으로 거액의 도박을 하면서도 국내외 송금 내역이 없다는 사실에 의문을 갖고 국내 수사 및 금융당국에 관련 자료를 넘겼다. 경찰은 이들이 '환치기' 수법으로 자금을 조달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게다가 양현석 전 대표와 승리의 도박자금은 YG미국법인 (YG USA)의 회삿돈일 가능성도 높은 상황. 이에 따라 두 사람에게 모두 출국 금지가 내려진 상태다. 경찰은 YG미국법인이 페이퍼컴퍼니일 가능성에 주목해 미국 재무부에 관련 자료를 정식으로 요청했다. 만약 두 사람의 도박 자금이 YG미국법인을 통해 유통됐음이 확인된다면 횡령 혐의도 추가될 수 있다.

연일 경철 소환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양현석 전 대표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가까지 하락하며 보유자산이 반토막이 났다. 1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8월 30일 현재 주식을 100억원어치 이상 보유한 연예인 7명의 주식 평가액은 총 4천313억원으로 지난해 말(7천158억원)보다 2천845억원(39.7%) 감소했다. 특히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전 대표는 주식자산이 지난해 말 1천585억원에서 722억원으로 863억원(54.4%)나 줄어든 상태다. YG주가가 이 기간 4만7천500원에서 2만1천200원으로 55.4% 하락한 여파.

해외 원정 도박 혐의와 성접대 혐의 등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 중인 양현석 전 대표를 향한 법조계의 시선도 날카롭다. 한 변호사는 "도박의 경우 동종 전과가 없다면 실형되지 않는다"면서도 "양현석은 업무상 횡령죄가 될 수 있으며 도박 횟수가 많고 규모가 크기 때문에 실형 선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측했다. 사면초가에 놓인 양현석의 실형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