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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리포트]'피로누적' 윌슨 관리책, 류중일 감독 "그래도 포스트시즌 1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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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그래도 우리 1선발 아닙니까."

에이스를 향한 믿음이 그렇게 쉽게 바래는 것은 아니다. LG 트윈스 타일러 윌슨의 최근 부진에 대해 류중일 감독은 주위의 우려와 달리 무한 신뢰를 보냈다.

류 감독은 1일 인천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남은 시즌 선발 로테이션 계획을 밝혔다. 윌슨의 등판 간격을 조정해 줌으로써 포스트시즌에 대비한다는 게 핵심이다. 윌슨은 전날 SK전에서 승리투수가 되기는 했지만, 5⅓이닝 동안 10안타와 2볼넷을 내주고 4실점하며 고전했다. 6회를 채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는데, 투구수가 107개에 달해 LG 벤치에서도 어쩔 수 없었다.

류 감독은 "원래 6회말에 노수광까지 상대하고 바꾸려 했는데, 투구수가 많아 어쩔 수 없었다. 6회에 이미 100개가 넘었다"고 한 뒤 "투구수가 많다는 건 마음 먹은 대로 제구가 안 들어가기 때문이다. 체력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한다"며 최근 부진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윌슨은 5-3으로 앞선 6회 1사 만루서 진해수로 교체됐다. 진해수가 노수광에게 적시타를 맞아 윌슨의 실점은 4개가 됐다.

그러나 류 감독은 윌슨이 포스트시즌서도 1선발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와일드카드 1차전 선발로 누굴 내보낼 것인가"라고 묻자 류 감독은 "윌슨이 나가야 된다. 그래도 우리 1선발 아닌가"라면서 "나가서 경기운영이라는 게 있지만, 윌슨이 우리팀 에이스인 만큼 빨리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사실 후반기 LG 선발진 주축은 케이시 켈리와 차우찬이다. 후반기 들어 켈리는 5경기에서 2승3패, 평균자책점 2.53, 차우찬은 6경기에서 4승2패,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했다. 반면 윌슨은 6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6.35로 처진 상황이다.

LG는 이런 현실을 감안해 남은 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켈리과 차우찬을 중심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류 감독은 "9월 로테이션에 변화가 있을 것이다. 일단 다음 주 화, 수요일은 켈리와 차우찬이 나간다"면서 "둘이 주 2회 등판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잡아야 할 경기는 잡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컨디션이 좋은 켈리와 차우찬을 집중 투입해 승수를 늘려가겠다는 이야기다. 윌슨의 등판 회수가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 밖에 없다.

LG는 오는 15일까지는 정상적으로 5인 로테이션을 운영한 뒤 17일부터는 불규칙한 스케줄을 따라 켈리와 차우찬을 1,2선발로 삼아 시즌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포스트시즌에 대비해 윌슨의 체력을 관리해 주면서 로테이션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