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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토크]양의지 돌아온 날, NC 이동욱 감독은 정범모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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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잘 내려보내는 것도 제 일이니까요(웃음)."

1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만난 NC 다이노스 이동욱 감독은 하루 전 2군으로 내려간 포수 정범모(32)에 대해 묻자 미소를 지었다. 이 감독은 이날 양의지를 콜업시키고 정범모를 내려보냈다. 그는 "'(정범모에게)내려가서 (다시 콜업될 때까지)준비를 잘 해달라'는 말을 했다"며 "프로 세계지만, 이런 게 참 힘들다"고 했다. 표정에는 여러 감정이 교차하는 모습이었다.

정범모는 올 시즌 NC 안방의 백업 자원으로 고군분투했다. 25경기에서 타율 2할2푼5리(40타수 9안타) 2홈런 4타점에 그쳤으나,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린 양의지, 아직까지 경험 면에서 부족한 김형준의 뒤를 지키면서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몸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NC의 '잇몸야구'를 지탱했다. 12일 1군 말소까지 올 시즌에만 세 차례나 2군으로 내려갔지만, 묵묵히 제 역할에 집중해왔다. 이 감독은 "양의지가 없던 시절 주변에선 '양의지가 없다'는 이야기가 거의 나오지 않았다. 정범모와 김형준이 그만큼 제 역할을 잘 해줬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정범모가 다시 1군 무대를 밟을 수 있을진 미지수다. 군 복무를 마친 김태군의 실전 감각 회복 여부에 따라 그림은 또 달라질 수 있다. 양의지 김형준 정범모에 김태군까지 KBO리그 최강의 안방을 꾸리게 된 이 감독에겐 '행복한 고민'이지만, 경쟁 체제에 놓인 백업들에겐 긴장을 풀 수 없는 나날이 시작된 셈이다.

이 감독은 "김태군이 수비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최근 해체된 경찰 야구단에서)오랜 기간 실전을 치르지 않았다"며 당분간 실전 감각 회복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그는 "활용할 수 있는 카드들이 많아진 점은 긍정적이지만, 여러가지 면에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며 "야수 구성을 감안할 때 당장 포수 엔트리를 늘리긴 어려운 상황이다. 확장 엔트리 시기가 오기 전까지 종합적으로 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