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후반기에 접어들면서 촘촘하던 하위권에서도 격차가 벌어지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꼴찌 자리를 두고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승차 없는 9~10위인 이들의 싸움은 전반기를 건너 후반기로 이어지고 있다. 전반기 부진을 씻겠다며 야심차게 후반기 출사표를 던졌지만, 더 깊은 수렁에 빠져들면서 팬들의 시름도 깊어지는 모양새다.
지난 26~27일 열린 후반기 두 경기에서 두 팀은 약속이라도 한듯 연패했다. 27일 현재 두 팀이 똑같이 96경기를 치른 가운데, 한화(35승61패·승률 3할6푼4리)가 롯데(34승2무60패·승률 3할6푼1리)에 승률에서 3푼 앞선 9위다.
두 팀 모두 엇박자의 연속이다. 후반기 두 경기서 한화는 약점으로 지적됐던 방망이가 잇달아 터졌지만, 믿었던 장민재가 무너진데 이어 불펜까지 흔들렸다. 롯데는 전반기 중반부터 살아난 선발진의 힘이 그대로 유지됐지만, 타선 무기력증이 그대로 이어졌다.
과제는 명확하지만, 뚜렷한 답은 요원하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투수들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마운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심산. 그러나 후반기 초반의 흐름은 구상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흐르면서 고민은 더 커진 모습이다. 공필성 감독 대행 체제로 전환한 롯데는 손아섭 대신 민병헌에게 주장직을 맡기는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 중이지만, 여전히 전력 자체의 반등보다는 분위기 추스르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현 상황에선 당장 승리를 거둔다고 해도 두 팀이 근본적인 해법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분위기를 탈 것처럼 보이다가 자멸을 반복하는 패턴 속에 피로감 자체가 높아진 느낌이다.
양팀 모두 후반기 매 경기 배수의 진을 치겠다는 각오. 한화 한용덕 감독은 후반기에도 기존 전력 내에서 최상의 전력을 꾸려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롯데 공 감독 대행은 "팬들 뿐만 아니라 모두가 봤을 때 납득이 되는, 변화한 모습을 보여달라고 선수단에 강조했다"고 말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수렁 속을 나란히 헤쳐 나아가고 있는 두 팀 모두 탈출구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