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모든 게 다 좋아보였던 레반테행, 왜 불발 위기를 맞이했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 이강인의 새 팀 찾기가 험난하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레반테행에 제동이 걸리는 분위기다.
스페인 현지 언론들은 이강인의 레반테행이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레반테가 이강인을 원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발렌시아측이 요구한 20~25경기 출전 보장 조건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게 이유다.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 체제의 발렌시아에서는 기회를 얻기 힘들다는 판단을 한 이강인은 이번 여름 이적 시장 이적을 요구했다. 기존 주축 선수들에 대한 신뢰가 높은데다, 4-4-2 포메이션을 선호하는 마르셀리노 감독이기에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원하는 이강인의 자리는 없다고 봐야 한다.
그런 와중에 레반테는 이강인이 원하는 최적의 팀으로 꼽혔다. 레반테 파코 로페즈 감독은 3-5-2 포메이션을 선호한다. 중원에서 경기를 풀어주는 플레이메이커가 필요한 전술. 여기에 냉정히 발렌시아보다 전력이 약해 이강인이 출전 기회를 더 얻을 수 있는 팀이기도 했다. 그리고 연고지가 발렌시아여서 이강인이 이사를 하지 않아도 되는 등 환경 적응에도 유리한 면이 있었다.
때문에 레반테 임대 이적이 성사될 것 같은 분위기가 형성됐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암초를 만나고 말았다. 이강인이 가장 원하는 건, 다른 게 아닌 출전 시간 보장인데 하필이면 레반테에서 그 부분에 대해 보장을 해주지 않는다고 하니 이강인과 발렌시아 입장에서 선뜻 이적에 동의할 수 없게 됐다.
레반테의 주장도 이해못할 건 아니다. U-20 월드컵에서 골든볼을 수상하는 등 실력이 입증됐으나, 아직 성인 무대에서 완벽하게 통할 거라고 장담하기는 힘들다. 그런 선수를 임대로 영입하는 과정에서 출전 경기수 보장을 해줬다가, 만약 이강인이 좋은 활약을 펼치지 못한다면 팀으로서 곤란한 상황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강인은 완전 이적을 원하지만, 발렌시아 구단이 완전 이적은 절대 없다고 못을 박았다. 그리고 차선책이던 임대 이적도 원활하게 풀리지 않는 모습이다. 다행히 프리메라리가 다른 팀들이 이강인 임대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돌아가는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 이제 이적 마감이 1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강인의 새 팀 찾기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