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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도 "사이영상, 류현진이 슈어저에 앞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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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A 다저스 류현진은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각)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에이스다운 피칭을 이어갔지만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평균자책점은 1.76에서 1.74로 더욱 낮추며 이 부문 선두를 질주했다. 여전히 메이저리그에서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 투수다. 이 부문 2위는 류현진과 함께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로 지목되고 있는 워싱턴 에이스 맥스 슈어저다. 그러나 슈어저의 평균자책점은 2.41로 류현진보다 0.67이나 뒤진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올해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칠 투수는 사실상 류현진 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유력 매체가 류현진을 사이영상 후보로 언급해 또 한번 눈길을 끌고 있다. 다름 아닌 워싱턴 포스트(WP)다. WP는 뉴욕 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과 함께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매체로 꼽힌다. 워싱턴 내셔널스 연고지인 수도 워싱턴 D.C.에 본사를 두고 있다.

WP는 '다저스 류현진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다운 경기를 추가하며 내셔널스전 승리에 공헌했다(Dodger's Hyun-Jin Ryu adds to his NL Cy Young case in win over Nationals)'는 28일자 제목의 기사에서 류현진의 활약상을 전했다.

특히 WP는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최고의 팀에서 활약하는 최고의 투수다. 내셔널스파크에서 다저스 에이스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타이틀에 어울리는 투구를 펼쳤다'고 치켜세운 뒤 '류현진과 함께 내셔널리그 에이스로 통하는 워싱턴의 맥스 슈어저가 최근 등에 가벼운 통증을 호소해 3일 뒤 등판에 의문 부호가 달린 가운데, 류현진의 사이영상 행보는 더욱 강해 보인다(Ryu's case for the NL Cy Young Award is looking strong)'고 논평했다.

지난 26일 부상에서 복귀해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선발로 나선 슈어저는 또다시 등 통증을 호소하며 피칭 훈련을 중단한 상황이다. WP 등 외신에 따르면 슈어저는 27일 MRI 검사 결과 등에 가벼운 통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틀간 휴식을 취하라는 진단을 받은 슈어저는 31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 등판할 예정이지만, 로테이션 순서가 밀릴 수도 있는 상황이다. 슈어저는 콜로라도를 상대로 한 복귀전에서 5이닝 4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올시즌 9승5패, 평균자책점 2.41, 189탈삼진을 기록중이다.

WP는 류현진의 올시즌 컨디션과 실력을 포수 러셀 마틴의 말을 빌어 조명했다. 마틴은 인터뷰에서 "어떤 공이든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능력이 그를 성공하게 만들었다. 그의 스트라이크 비율은 매우 높다. 모든 메이저리그 투수들 가운데 류현진보다 스트라이크존을 잘 활용하는 투수는 없다"면서 "그는 모든 타자들을 압도하는 건 아니다. 그럴 필요도 없다. 그는 맞혀잡는데 신경쓸 뿐이지 헛스윙을 유도하려는 마음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틴은 "류현진은 영리한 투수다. 준비를 잘 한다. 투구 영상을 보면서 정보를 얻고 게임 플랜을 짠다. 그리고는 투수코치와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눈다. 준비에 대한 감각이 훌륭한 친구"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 역시 "그는 매우 꾸준하다. 4가지 구종을 모두 스트라이크존으로 던질 수 있다는 점에서 그는 대부분의 메이저리그 선발투수들과 다르다. 야구에 대한 이해와 컨트롤이 매우 훌륭하다"고 극찬했다.

WP는 지난 6월 19일 류현진과 슈어저의 사이영상 경쟁을 보도하면서 탈삼진과 득점 지원 등의 수치를 제시하며 슈어저의 우세를 점쳤었다. 당시 슈어저는 연승 행진을 달리며 류현진을 맹추격하던 시기. 그러나 후반기 들어 류현진이 에이스 모드를 유지하는 반면, 슈어저는 부상으로 주춤하고 있는 형국이다. WP도 유력 사이영상 투수로 류현진을 꼽은 것이다. '상대의 대변인'도 인정한 셈이다.

류현진은 WP와의 인터뷰에서 "수치가 이제 점점 분명해지는 것 같다. 선발투수는 평균자책점에 신경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치가 낮아질수록 좋은 것 같다"며 평균자책점에 대한 욕심을 살짝 드러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