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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 11승 따낸 류현진 "제구 불안? 그래도 최악까지 안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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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한만성 통신원] LA 다저스 류현진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류현진은 20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안타 4사구 4개(3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1.78에서 1.76으로 소폭 하락했다. 다저스가 마이애미에 2대1 신승을 거두면서 류현진은 시즌 11승째를 따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11볼넷만을 내줬던 류현진은 3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7회까지 버텼다.

류현진은 경기 후 "오늘은 내용에 비해 결과가 잘 나온 경기였다"면서 "올 시즌 들어 제구가 가장 안 됐다. 그나마 빠르게 승부하며 투구수를 최대한 아낀 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다음은 류현진과의 일문일답.

-제구가 평소답지 않았는 데도 불구하고 7이닝 1실점을 잘 버텨냈다.

▶오늘은 제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도 후반부로 갈수록 제구를 잘 잡으면서 7회까지 갈 수 있었다. (오늘이) 올 시즌 들어서 제구가 가장 안 된 날 같다. 그나마 타자를 빠르게 승부하려고 하면서 투구수를 많이 아낀 게 도움이 됐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오늘 직구와 체인지업 제구가 잘 안 됐지만, 워낙 보유한 구종이 많아 금방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가장 많이 던지는 두 구종이 제구가 안 된 게 사실이다. 후반으로 갈수록 괜찮아졌다고 생각한다. 다만, 4회 정도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어려움이 있었는데도 7회까지 던지면서 최대한 팀이 불펜을 아낄 수 있었다.

▶항상 얘기했듯이 선발 투수가 해줘야 하는 역할을 하려고 노력했다. 제구가 안 됐지만, 최악의 상황까지는 가지 않았던 게 다행이다. 오늘은 던진 내용에 비해서 성적은 만족할 만큼 잘 나왔다고 생각한다(웃음).

-올 시즌 내내 볼넷이 매우 적었다. 그런데 오늘은 한 이닝에 2명, 총 3명에게 볼넷을 내줬다. 본인도 스스로 놀라지 않았나.

▶첫 번째 볼넷은 내가 잘못 던졌다. 그때는 제구에 문제가 있었다. 그런데 두 번째는 볼넷을 주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다음 타자가 투수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있어서 영향을 미친 부분이 있다. 어찌 됐든 오늘 사구도 하나 나왔고, 제구에 어려움이 있었다.

-제구에 어려움이 있었던 특별한 원인이 있었나.

▶오늘 밸런스가 조금 안 좋았다. 던질 때도 몸이 조금 빠르게 나가지 않나 싶기도 했다. 4회까지는 그런 어려움이 있었다. 그 이후에는 중심이 조금씩 잡히면서 괜찮았던 거 같다.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좋아졌다고 했는데, 전환점이 있었다면.

▶역전한 다음이다. 그 다음에 힘이 더 났다. 항상 말했듯이 6~7이닝, 투구수 100~110개 정도를 소화한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오늘은 제구가 안 좋았지만, 해야 하는 만큼은 했다고 본다. 결과적으로는 만족스럽다.

-마에다 겐타가 모처럼 8회에 불펜 투수로 나왔다.

▶굉장히 깔끔하게 잘 막아줬다. 아무리 지난 경기에서 적게 던졌더라도 원래 선발 투수로 나오는 선수가 중간으로 나오면 컨디션 조절하기가 어려웠을 텐데. 마에다 선수가 아주 잘해줬다.

-2회 끝나고 마운드 내려오면서 심판과 대화하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스트라이크존에서) 빠졌냐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빠졌다더라. 심판이 빠졌다는 데 선수가 더는 할 수 있는 말은 없다. 원래 그러면 안 된다. 그런데 오늘은 제구가 잘 안 되다 보니까, 공 하나하나가 너무 중요했다. 오늘 같은 날도 있고, 더 넓게 잡아주는 날도 있고. 투수의 운이다.

-오늘 구속이 평소와 비교해도 높게 나오지 않았다. 원정 다녀온 데 영향이 있었던 걸까?

▶아니다. 그런 영향은 전혀 없었다. 92마일이 나오면 괜찮다고 본다. 나는 강한 공을 던지는 투수가 아니다. 제구를 잘하는 게 중요한데, 오늘은 그게 잘 안 됐다.LA=한만성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