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결국 LG 트윈스가 결단을 내렸다. 허리부상으로 그렇게 속을 태우던 외국인 타자 토미 조셉(28)을 퇴출시켰다.
LG 구단은 10일 '조셉을 웨이버 공시하고 새 외인 타자로 카를로스 페게로(32·Carlos Peguero)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총액 18만달러(연봉 15만달러, 인센티브 3만달러)에 계약했다.
도미나카공화국 국적인 페게로는 1987년생이며, 키 1m96, 체중 117kg. 외야수 겸 1루수인 좌투좌타로 2011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하여 5시즌 동안 103경기에 출전해 타율 1할9푼4리, 13홈런, 37타점을 기록했다. 또한 2016년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해 라쿠텐 골든이글스 소속으로 3시즌 동안 259경기에서 타율 2할6푼5리 53홈런, 145타점을 기록했다.
LG는 대체 외국인 타자로 운 적이 더 많다. LG가 바라는 페게로의 방향은 루이스 히메네스다. 히메네스는 2015년 6월 잭 한나한 대체 선수로 한국에 왔다. 첫 해 타율 3할1푼2리, 87안타, 11홈런, 46타점, 8도루로 선전했고, 재계약에 성공했다. 2016년엔 135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8리, 26홈런, 102타점을 기록해 2015년 외국인 타자를 다시 데려온 이후 유일하게 외인타자 중 규정 타석을 채웠다.
대체 선수중 기억을 하고 싶지 않은 케이스는 2017년의 제임스 로니다. 3년째 뛰게 된 히메네스가 2017년에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못하자 LG는 7월에 교체를 단행하고 로니를 데려왔는데 로니는 23경기서 타율 2할7푼8리, 3홈런 12타점을 기록하며 KBO리그 적응에 실패했다. 게다가 타격 부진으로 8월말 2군행 통보를 받자 무단으로 미국으로 돌아갔다.
LG로선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지난 겨울 주전 1루수 및 4번 타자 감으로 메이저리그 두 시즌 동안 43홈런을 기록한 조셉을 100만 달러를 들여 데려왔다. 하지만 조셉은 허리 통증 때문에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지도 못했다.
지난 4월 허리 부상으로 1군서 말소돼 23일간 공백기를 가진데 이어 지난달 28일 또다시 같은 증세를 호소하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무려 36일 동안 허송세월. 지난해 햄스트링 부상으로 3개월 넘게 빠져 있던 아도니스 가르시아와 다를 바 없었다.
게다가 타석에서도 기복이 심했다. 55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4리(197타수 54안타), 9홈런, 36타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장타력이 기대 이하였고, 특히 찬스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다. 득점권 타율이 2할6푼3리였다. LG 구단은 이미 지난 5월부터 대체 외인 타자를 물색하고 류중일 감독의 결단을 기다려왔다. 최근 채은성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중심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지자 류 감독이 최종 결정을 내렸다.
차명석 LG 단장은 "카를로스 페게로는 파워가 좋은 1루 수비가 가능한 외야수이다. 일본 야구를 경험한 점을 감안했고 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G는 9일 현재 49승1무38패로 4위를 달리고 있다. 2위 두산과 3.5게임차다. 조금만 타격에서 힘을 낸다면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페게로 카드가 중요할 수밖에 없는 LG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