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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의 부활을 노린다, 민속씨름리그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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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씨름이 재도약 기틀 마련을 향해 힘찬 걸음을 내디뎠다.

'대한민국 전통 스포츠' 씨름은 1980~1990년대 전국민적 인기를 누렸다. 영광의 시대는 오래가지 않았다.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위기와 함께 내리막길을 걸었다. 하향곡선은 길게 이어졌다. 부활은 요원한 길로 보였다.

반전의 발판이 마련됐다. 씨름은 지난해 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그것도 남북 공동으로 이름을 올렸다. 국민적 관심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지난달 횡성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유네스코 등재 인증서 전달식에는 만원관중이 들어차 기쁨을 나눴다. 씨름이 우리 민족을 넘어 세계적 문화유산으로 거듭났다는 자부심, 여기에 남북 평화 메신저로의 기대감까지 모아지며 관심을 끌었다.

대한씨름협회는 국민적 지지와 관심을 확대 재생산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몇 년 전부터 꾸준히 계획했던 '민속씨름리그'(프로) 출범이 그 대표적인 예다. 그동안 씨름은 아마추어대회 위주로 진행됐다. 메이저대회는 설장사, 단오장사, 추석장사, 천하장사 등 네 차례에 불과했다. 씨름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는 당장 '경기 수'부터 늘려야 한다는 현실적인 지적이 잇따랐다.

협회는 올해 민속씨름리그 시범 운영에 돌입했다. 벌써 4월에 두 차례, 5월에 한 차례 시범 대회를 진행했다. 9월과 10월에도 각각 한 차례 예정돼 있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민속씨름리그 유치를 희망 하는 지자체가 예상을 웃돌았다. 협회는 유치 신청을 받아 유치 지역을 선정했다. 계획된 대회 수보다 유치 신청을 한 곳이 더 많았다. 협회는 민속씨름단 보유 지역에 유치 우선권을 부여해 선정했다. 올해는 음성, 영월, 구례, 용인, 창녕에서 열린다. 협회 관계자는 "아직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지만, 관심도는 높다"고 귀띔했다. 김기태 영암군민속씨름단 감독 역시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는 길"이라고 말했다.

물론 아직 나아가야 할 길은 멀다. 이태현 용인대 교수는 "씨름은 과거에 프로를 운영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다시 상승 가도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문제가 많다. 다만, 확실한 것은 스포츠에서 프로와 아마추어 무대는 다르다는 점이다. 프로화가 되면 선수 육성은 물론이고 인프라 발전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회 운영 노하우 등에서는 아직 부족한 점이 있다는 것이다.

한편, 협회는 2020년 민속씨름리그 정식 출범 이후에 민속씨름과 실업씨름을 완전히 구분해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최소 13회(50개 대회) 이상 개최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씨름 종목의 체육진흥투표권 정식 발행도 준비하고 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