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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함없는 클래스' 유병수, 화성을 창단 첫 4강으로 이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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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창단 첫 FA컵 8강에 오른 화성FC. 4부리그에 해당하는 K3리그 소속의 팀이지만 낯익은 이름이 많았다.

K리그에서 수년간 뛰었던 김동석 심우연 전보훈 문준호 등이 라인업에 포함됐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단연 '월미도 호날두' 유병수였다. 유병수는 한국축구가 주목하는 유망주였다. 2009년 인천에 입단한 유병수는 2년차인 22세에 22골을 터뜨리며 K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K리그 국내 선수 최연소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날카로운 드리블과 왼발, 오른발, 헤딩 등을 가리지 않는 슈팅 능력까지 '호날두'라는 별명에 어울리는 활약을 펼쳤다. A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리며 탄탄대로를 걷는 듯 했다.

2011년부터 그의 축구인생이 꼬이기 시작했다. 승부조작의 소용돌이 속 해외로 눈길을 돌렸다. 인천을 떠나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힐랄로 이적한 유병수는 첫 시즌 컵대회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제 몫을 한 유병수는 2년 뒤 러시아 로스토프로 둥지를 옮겼다. 러시아에서 문제가 생겼다. 감독 교체의 홍역을 겪은데 이어, 피지컬 위주의 축구에 고전했다. 병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무대 복귀를 추진했지만, 로스토프와의 계약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결국 상근 예비역으로 K3리그의 김포시민축구단에 둥지를 틀었다.

지난해 6월 소집해제 후 일본, 호주로의 이적을 추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심기일전해 운동을 하던 중 다시 K3리그와 연이 닿았다. 과거 인천에서 플레잉코치로 함께했던 김학철 감독의 제안을 받은 유병수는 화성에서 축구인생을 이어갔다.

1부리그에서 4부리그로 내려섰지만 유병수의 클래스는 떨어지지 않았다. 특유의 득점포를 이어갔다. 특히 상위 무대의 팀들과 만나는 FA컵에서 그의 득점력은 더욱 빛을 발했다. 3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과의 2019년 KEB하나은행 FA컵 8강전 역시 그랬다. 선발로 출전한 유병수는 경남 선수들을 압도하는 개인기를 선보였다. 전반 19분 선제골을 넣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특유의 페인팅으로 두명을 제친데 이어 침착한 슈팅으로 경남 골망을 갈랐다. 유병수는 FA컵 5경기 연속골, 5경기에서 7골을 폭발시켰다.

유병수의 활약으로 기세가 오른 화성은 놀라운 경기력으로 경남을 밀어붙였다. 후반 4분에는 문준호가 왼쪽을 돌파하며 기가막힌 오른발슛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경남은 후반 들어 총공세에 나섰다. 후반 15분 김승준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추격에 나섰다. 35분 다시 한번 페널티킥을 얻었지만 이번에는 김승준이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화성의 2대1 승리로 마무리됐다. 창단 첫 8강에 오른 화성은 K3리그 역사상 최초의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창원=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