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이 마약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 받으며 실형을 면했다. 구속 68일 만에 석방된 박유천도, 팬들도 눈물을 보였다.
2일 오전 10시 경기 수원지방법원 형사4단독에서는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박유천에 대한 선고공판이 열렸다. 팬들은 박유천을 보기 위해 전날부터 현장에 도착, 취재진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황하나와 1.5g 필로폰 매수하고 총 7회 투약 혐의로 재판 받았다. 범죄 사실을 자백하고 있고 범죄 사실 모두 인정했다"며 박유천에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보호관찰과 마약 치료, 추징금 140만 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 같은 마약류 범죄는 사회적 폐해가 심각하기에 엄히 처벌이 필요하다. 피고인 다리털에서 나온 것으로 보아 필로폰을 오래 투약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구속 후 범죄를 인정했으며 초범인데다 2개월 구속 기간을 거쳐 반성의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점들을 비춰보면 현 단계에서 보호관찰이나 치료 명령 부가, 집행유예 부가가 더 낫다고 본다"고 양형 배경을 설명했다. 이로써 4월 26일 구속돼 수원구치소에 수감 중이던 박유천은 구속 68일 만에 석방됐다. 재판부의 선고에 법원에 들어간 팬들은 눈물을 쏟았다.
재판을 마친 박유천은 오전 11시 15분께 구치소 밖을 나왔다. 양복을 차려 입은 박유천은 이전보다 핼쑥해진 모습. 염색모 아래로 자란 까만 머리 뿌리가 눈길을 끌었다. 박유천은 "많은 분들께 심려 끼쳐 사과 드리고 싶다"며 "앞으로 사회에 많이 봉사하면서 열심히, 성숙하게 노력하겠다. 죄송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팬들에게도 "미안하다. 정직하게 살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항소계획이 있냐는 말에는 말을 아꼈다.
박유천은 지난 2월과 3월 필로폰 1.5g을 전 연인 황하나(31)와 함께 총 6차례 투약하고 지난해 여름에도 한 차례 투약하는 등 총 7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박유천은 황하나가 공범으로 자신을 지목했을 당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결백을 주장했으나 마약 정밀검사 결과 다리털에서 필로폰에 대한 양성반응이 검출됐다. 그럼에도 결백을 주장하던 박유천은 구속 이틀 만에 "나를 내려놓기가 두려웠다"며 대부분의 혐의를 인정했다. 그러나 마약 투약 경위와 시기, 횟수 등에 대해서는 황하나와 진술이 엇갈리고 있는 상태. 공범 황하나에 대한 3차 공판은 10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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