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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어려운 장르물NO"..한석규X서강준X김현주 '왓쳐'가 그릴 善vs惡(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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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어렵지 않은, 쉬운 장르물"이라고 했다. 선과 악의 모호한 경계에 있는 '왓쳐'가 시청자들을 찾는다.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OCN 새 토일드라마 '왓쳐(WATCHER)'(한상운 극본, 안길호 연출)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안길호 PD, 한석규, 서강준, 김현주, 허성태, 박주희가 참석했다.

'왓쳐'는 비극적인 사건으로 인해 인생이 무너진 세 남녀가 경찰 내부 비리조사팀이 되어 권력의 실체를 파헤치는 심리 드라마다. 믿었던 선배의 부패 사실을 목격한 후 철저한 감시자로 살기로 결심한 도치광(한석규)과 경찰 아버지가 어머니를 죽이는 광경을 목격했던 젊은 경찰 김영군(서강준), 한때는 검사였으나 범죄자들을 변호하는 변호사로 변신한 한태주(김현주), 15년 전 비극에 얽혔던 세 남녀가 비리수사팀에 모여 과거를 파헤치고 추적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특히 '왓쳐'는 국내 최초 '감찰'을 전면에 내세운 심리 스릴러다. 장르물 전문 채널로 불리는 OCN이 '보이스'와 '라이프 온 마스', '손 the guest'를 잇는 웰메이드를 만들어낼 예정이다. 안길호 감독과 한상운 작가가 손을 맞추며 한석규와 서강준, 김현주가 출연한다.

안길호 PD는 "기존 드라마에서 많이 활용되지 않았던 감찰이란 소재를 채택했다. 감찰관이라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세 주인공들이 얽혀있는 이야기들을 풀어보려고 한다. 결국에는 한 사건을 통해서 흘러가면서 세 분, 세 주인공의 시점에 따라 해석을 어떻게 하느냐가 관전 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 훌륭한 연기자들과 재미있게 작업 중이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안길호 PD는 "감찰이란 소재를 선택하게 된 것은 여러 기획을 하면서 굉장히 많은 조직 내에 감찰이란 부서들이 있더라. 언론과 뉴스에서 나오는, 안에서 일하는 분들이 어떤 마음으로 일하실까 궁금증에서 출발을 했고 실제로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많이 조사를 했는데 저희 작품에 나오는 비리 수사팀은 실제 존재하는 팀은 아니다. 최대한 리얼하게 그리기 위해 배우들과 제작진이 노력하면서 준비했다"고 밝혔다.

김현주와 서강준은 '왓쳐'가 첫 장르물 도전 작품이다. 김현주는 "배우라면 해보지 않은 것에 대한 갈증이나 갈망, 로망 같은 것들이 늘 숙제처럼 있었기 때문에 그렇다고 해서 장르물이라서 무조건 선택하진 않았고 드라마 전반적 얘기도 좋았지만 한태주라는 인물에 대한 매력을 느껴서 도전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처음이란 것은 늘 설레고 저에게는 새로웠고 문을 열기 어려웠지만, 인물에 집중하자고 하니까 답을 찾을 수 있던 거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서강준도 "저는 이전에 원래 말랑말랑한 로코나 멜로를 했는데 장르물을 이전부터 해보고 싶었고 장르를 가리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기도 했다. 대본을 봤을 때 수사에만 초점이 맞춰진 게 아니라 인물들의 아픔도 있고 치유해나가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서 선택했다. 기회가 된다면 더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선 굵은 연기력을 보여줬던 한석규는 '왓쳐'를 통해 첫 케이블 드라마에 도전했다. 한석규는 "연기자가 볼 수 있는 첫 번째는 대본이고, 궁금증을 갖고 저에게 왔던 대로 읽었고 그 점이 가장 좋았다. 제가 왜 끌렸느냐고 설명하면 길다. 괜찮았다. 대본도 좋았다. 평소에 갖고 있던 이야기들을 현대를 사는 우리가 본다는 것을 다른 쪽으로 전달하고 싶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쟁쟁한 배우들을 캐스팅한 안길호 PD는 "대본에 나온 캐릭터에 가장 적합하고 잘 어울릴 분들이 캐스팅이 잘 됐다. 딱히 비화는 없다"고 했다. 그러나 한석규 캐스팅에 대해서는 "일단은 선배님(한석규)이 대본을 재미있게 봐준 점이 컸다. 그리고 선배님을 만났을 때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과 잘 만들 수 있는 부분들을 어필했다. 제작진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좋은 작품을 만들겠단 마음이 있으면 함께 할 수 있다는 마음을 피력했다"고 설명했다.

안길호 PD는 장르물의 대가로 불린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등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꾸준히 보여줬다. 안 PD는 "제가 운이 좋았다. 이번에도 운이 좋았던 거 같다. 해왔던 것과는 다르게 보여드리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 같은 장르물이지만, 기존의 것 보다는 조금 더 무겁지 않고, 조금 더 편하게 다가갈 수 있게 잘 만들어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보여줬던 장르물들과는 다른, 조금 더 쉬운 느낌의 장르물을 보여주겠다는 의도다. 그동안 '비밀의 숲' 등으로 시청자들을 장르물의 매력에 빠지게 했던 안길호 PD의 새 장르물에 관심이 쏠린다. 한석규도 드라마에 대한 설명을 더해 기대를 높였다. 한석규는 "제목이 '왓쳐'다. 보는 사람. 항상 생각한 것이 저는 직업이 연기자니까 늘 속으로 아니면 겉으로 표현하는 것이 보고 듣고 하자고 했다. 언제부터 그 버릇이 생겼는지. 스스로에게 '정확히 보고 듣고, 그리고 반응하라고 스스로에게 다짐한다. 사람의 감각 중에 제일 중요하고 정확한 감각이라고 자신하는 게 눈이라고 생각하는 거 같다. 왜냐면 내 눈으로 봤으니까 100% 트루, 진실이라고 한다. 그것만큼 가장 부정확한 기관이 눈인 거 같다. 내가 봤는데 그걸 제대로 본 건지, 뭐를 봐야 하는지.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이번에 왓쳐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은 뭔가를 15년 전에 봤다. 그리고 그것을 믿는다. 진실이라고 믿었는데 시간이 흐르다 보니 그게 보긴 봤는데 뭘 본건지, 그게 진실인지 무엇인지를 잊은 거다. 그 속의 것을 15년 후 이 드라마의 첫 시작부터 복기하는 인물들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16부라는 이 이야기를 통해 겉에 봤던 그것들을 깨우쳐서 이제는 조금 더 깊게, 그 속을 보는 그런 인물들로 변해가는 그런 인물들이 아니겠는가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조금 바람이지만 이 '왓쳐'라는 드라마를 통해 우리가 볼거리가 풍성한 시대고, '왓쳐'라는 드라마도 또 하나의 볼거리를 만드는데 '과연 그게 볼 만한 것인지', 그리고 연기자들도 고민이 있을 거다. '과연 봐줄 만한 것인지, 그럴 만한 것이 되는지' 그런 것들. 조금이나마 그런 볼거리의 드라마로 남을 수 있겠다는 바람이다"고 각오를 밝혔다.

장르물의 대가인 OCN의 새 작품인 만큼 시즌제에 대한 가능성에도 궁금증이 쏠렸다. 안길호 PD는 "처음부터 시즌제로 기획한 작품은 아니었고 세분의 케미가 좋다 보니 우리 작품이 시즌제로 가도 재미있겠다, 시청자로서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을 해봤다"고 밝혀 시즌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마지막으로 배우들은 선과 악의 모호한 관계에 집중해달라고 말하며 관전포인트를 밝혔다. 허성태는 "'왓쳐'라는 작품의 사건들과 심리만 따라가면 16화까지 쉽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기대 바란다"고 말했다. 박주희는 "저는 지금껏 보지 못한 새로운 스타일의 수사 드라마다. 신선하고 몰입도 높은 드라마가 될 거 같다"고 밝혔다. 또 서강준은 "비리 수사팀의 팀원들이 같은 팀이지만, 같은 팀이 아닌 적 같을 때도 있다. 미묘한 심리 관계를 보는 것이 재미가 있을 거 같다. 캐릭터들의 성장도 있으니 재미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현주도 "세 사람이 같은 사건으로 얽힌 관계다. 그 사건을 어떻게 해결하고, 해결한 후에는 세 인물이 어떻게 되는지, 드라마 전체를 봤을 때는 선배님이 말했지만, 내가 본 것이 진실인지를 봐주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안길호 PD는 "좋은 극본과 연기자들의 연기를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6일 오후 10시 20분 첫 방송 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