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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④] 유선 "흥행 실패에 낙심할 때 많지만..그래도 기적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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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유선(43)이 "흥행 실패에 낙실할 때 많지만 그래도 기적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추적 스릴러 영화 '진범'(고정욱 감독, 곰픽쳐스 제작)에서 남편 준성(오민석)이 살인 사건의 용의자가 된 후 남편의 혐의를 벗기기 위해 진실을 찾아 나서는 아내 다연을 연기한 유선. 그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진범'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진범'은 살인 사건을 둘러싸고 있는 네 사람의 상반된 주장과 그 속에 숨겨진 충격적인 비밀을 추적해나가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낸 스릴러다. 서로 협력할 수 없는 관계인 피해자와 용의자의 가족이 각기 다른 목적과 의심을 품은 채 공조한다는 색다른 설정을 바탕으로 유려하고 밀도 높은 서스펜스를 그려낸 작품으로 올여름 스크린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특히 '진범'은 매 작품 섬세한 감정선과 밀도 높은 연기로 호평받는 유선이 가세해 눈길을 끈다. 1999년 '마요네즈'(윤인호 감독)를 시작으로 TV와 영화를 오가며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유선. 그는 공포 영화 '4인용 식탁'(이수연 감독) '가발'(05, 원신연 감독)에서 선한 외모와는 상반되는 섬뜩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공포퀸'으로 등극했다. 여기에 '검은 집'(07, 신태라 감독) '이끼'(10, 강우석 감독) 등으로 스릴러 장르에서 두각을 보인 그는 이후에도 다양한 장르에 도전했고 현재 인기리에 방송 중인 KBS2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을 통해 '믿고 보는 배우'로 등극했다.

'진범'을 통해 스릴러 연기의 화룡점정을 찍은 유선은 살인범으로 몰린 남편을 구하려는 다연으로 변신, 처절하고 극한 감성 연기를 펼쳐 또 한 번 감탄을 자아낸다. 남편의 무죄를 입증하려는 히스테릭한 모습과 불안한 심리를 디테일하게 표현해낸 그는 올여름 관객을 완벽히 사로잡을 전망이다.

이날 유선은 흥행 욕심에 대해 "한동안 흥행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때마다 낙심하는데 좋은 선배들의 조언으로 많이 극복하고 있다. 특히 김혜숙 선배는 '어떤 작품이던 그게 다 쌓인다'고 말해줬다. 또 '잘 되던 안되던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노력했던 것은 고스란히 쌓여 내 것이 된다. 누적이 되고 폭발하는 순간이 반드시 온다'고 조언했다. 특히 '헛수고란 없다. 그 시간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했던 시간들이 고스란히 누적돼 쌓일 것'이라는 말이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흥행이라는 것은 배우가 노력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감독의 연출만으로도 될 수 있는 게 아니다. 개봉 시기부터 배우, 스태프, 작품 등 여러가지가 다 맞아 떨어질 때 그나마 흥행이 이뤄지는 것 같다. 절대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조금 더 내려놔지는 부분도 있다. 이번에도 '진범'이 여름 한복판, 제일 황금기에 개봉하게 됐다. 큰 대작과 함께하게 됐는데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관객이 극장으로 많이 몰리기 시작할 때라 우리 영화도 관심을 많이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모두가 똑같은 영화를 보는 것은 아니지 않나?"며 "나는 항상 기적을 꿈꾼다. 시작할 때는 기적을 꿈꾸고 결과에 대한 기대감이 없으면 일을 할 수 없다. 때로는 내려 놓더라도 마음 한편으로는 기적을 꿈꾼다. 이번에도 흥행에 실패하더라도 낙심하지 않을 만큼 보호하면서 한편으로는 기적을 바라고 있다"고 웃었다.

'진범'은 피해자의 남편과 용의자의 아내가 마지막 공판을 앞두고 서로를 향한 의심을 숨긴 채 함께 그날 밤의 진실을 찾기 위한 공조를 그린 추적 스릴러다. 송새벽, 유선, 장혁진, 오민석, 한수연 등이 가세했고 고정욱 감독의 첫 장편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10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리틀빅픽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