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30분 정도의 격론 끝에 내려진 결정.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전창진 KCC 감독의 복귀가 정식으로 허용이 됐다.
KBL(한국농구연맹)은 1일 서울 신사동 KBL 센터에서 재정위원회를 개최했다. 전 감독의 무기한 등록 자격 불허 조치가 철회됐다.
이날 KCC는 전창진 감독을 비롯, 최형길 단장과 조진호 사무국장이 KBL을 찾아왔다. 그리고 KBL의 재정위원회 결과 발표 후 전 감독은 약식 기자회견을 했다.
그는 담담하게 인터뷰를 시작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믿고 기다려 준 KCC 구단에 감사드린다"고 말한 그는 "총재님을 잠깐 만났지만, 변화된 KBL에 적응하기 위해 많이 노력할 것이고 KCC 구단이 새롭게 명문구단이 될 수 있도록, 팬에게 사랑받는 구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5년 간의 공백이 있었다. 그는 "쉬는 동안 프로농구를 열심히 봐 왔고 많이 변화됐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아직 전략, 전술에 대해 심도있게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더 노력하고 더 선수들을 믿어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민감한 질문이 이어졌다. '아직도 (전 감독의) 복귀에 대해 불편한 시선들이 있다'는 질문에 그는 한참을 뜸을 들였다. 눈시울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그는 "많이 감정이 교차된다. 우선, 좋아해 주시는 분도 많다고 생각한다. 한발 짝 뛰고 열심히 해야 한다. 싫어하는 팬을 위해 이제부터 모범적으로 살아야 한다. 전창진(이라는 사람)을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여러가지 댓글 등 반응을 볼 때(나는 잘 보지 않지만) 많이 좋지 않다는 것을 얘기를 통해 잘 알고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법적으로 무죄판결을 받았지만, 차명 휴대폰(일명 대포폰) 해명을 해 주실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전 감독은 "그때 당시 일방적으로 코너에 몰렸고, 해명할 수 있는 시간도 없었다. 앞으로 농구장에 서면 얘기할 수 있다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옆에 있던 최형길 KCC 단장은 "구단에서 자리를 한 번 마련할 것이다. 자세한 얘기는 그때 하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지난 시즌 감독 등록 요청이 불허됐다. 기술고문으로 KCC에 합류했다. 이 부분에 대해 전 감독은 "많이 속상했고,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것에 대해 많이 안타까웠다. 지금은 기쁘면서 담담하다. 앞으로 걱정은 잘해야 되는데, 아직까지는 의문 부호가 남는다. 선수들과 같이 지내는 시간이 즐겁고 재미있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느낀다. 그 시간들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1분 1초를 아끼면서 저와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다. 후회없이 열심히 하고 있다"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