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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현장리뷰]'이강인 효과' 지운 '5대4 효과', 강원 또 역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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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이강인 효과' 보다 '5대4 효과'가 더 컸다.

30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강원 FC간 '하나원큐 K리그1 2019' 18라운드를 앞두고 축구팬, 현장 취재진의 관심은 온통 이강인(18·발렌시아)에게 쏠렸다. 인천 유스팀 출신으로 스페인에서 발렌시아에서 활동 중인 월드컵 '골든볼' 주인공인 이강인이 이날 인천 구단의 공식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경기장을 방문했기 때문이다. 2019년 폴란드 U-20 월드컵 이후 첫 공식 나들이란 점에서 더 큰 관심을 끌었다. 인천 유니폼을 입고 등장한 이강인은 "인천이 이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TV 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 촬영 당시 스승으로 인연을 맺은 유상철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은 경기 전 "강원이 전 경기에서 5대4 역전승을 거둬 분위기를 탔을 것이다. 그래도 (이)강인이가 왔으니까 (분위기가)우리 쪽으로 오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하지만 유상철 감독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전반 이른시간 무고사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후반에 내리 두 골을 허용하며 1대2로 역전패했다. 4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한 인천은 꼴찌 탈출에 실패했다. 반면 전 라운드에서 포항을 상대로 5대4 대역전승을 거둔 강원은 다시 한 번 경기를 뒤집으며 2연승을 질주했다.

인천의 출발이 좋았다. 인천 선수들이 조금 더 의욕적으로 경기장을 누비는 것처럼 보였다. 7분 기회가 찾아왔다. 지언학이 상대 문전 방향으로 공간 패스를 찔렀다. 이를 잡은 무고사가 근접 수비하는 발렌티노스를 가볍게 제친 뒤 골문 우측 하단에 꽂히는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무고사는 공을 유니폼 상의 안에 넣는 '임신 세리머니'를 펼쳤다. 실점 뒤 강원이 주도권을 잡았지만, 21분과 29분 정조국과 강지훈의 슛이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전반은 그대로 인천이 1-0 리드한 채 마쳤다.

하프타임. 이강인이 다시 경기장에 나와 "스페인에 가서도 인천을 응원하겠다"며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인천은 후반 9분 만에 동점골을 허용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투입된 김지현이 우측에서 올린 공이 인천 측면 수비수 김진야의 손에 맞았다. 주심은 단호하게 페널티를 선언했다. 인천 선수들이 항의를 했지만, 명백한 반칙이라고 판단했다. 이를 강원 베테랑 공격수 정조국이 침착하게 득점했다. 기세를 탄 강원은 내친 김에 역전골까지 넣었다. 20분께 한국영의 예리한 패스를 건네받은 정조국이 다시 한 번 골망을 갈랐다. 포항전에서 시즌 마수걸이 골을 터뜨리며 마음의 짐을 덜어낸 정조국은 활짝 웃었다.

경기가 막바지로 향할수록 더욱 뜨거워졌다. 부상 위험이 따르는 거친 파울도 여러차례 나왔다. 이 과정에서 강원 수비수 윤석영이 경고를 받았다. 인천 유상철 감독은 주종대 김보섭 등 경기를 흔들 수 있는 공격수를 투입하며 만회골을 노렸다. 반면 강원 김병수 감독은 정조국 대신 수비수 오범석을 투입했다. 의도는 분명했다. 지키겠다는 것이었고, 그의 바람대로 경기는 그대로 강원의 2대1 승리로 끝났다. '역전의 명가' 강원은 5월 19일 성남전(2대1) 6월 23일 포항전(5대4)에 이어 시즌 3번째 역전승을 따냈다. 인천=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