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변명은 없다. 상주상무가 스스로 발목 잡았다.
상황은 이렇다. 지난 28일, 김태완 감독이 이끄는 상주상무는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성남FC와 2019년 하나원큐 K리그1(1부 리그) 18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렀다.
경기 전 선수단은 다소 우왕좌왕했다. 킥오프를 불과 65분 남겨두고 경기장에 도착했기 때문이다. 선수단은 급하게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경기에 나섰지만, 0대1로 패했다. 이날 승리했다면 상위권 추격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하지만 원정에서 아쉬움을 남기며 고개를 숙였다.
물론 상주 입장에서도 다소 당황스러운 상황이다. 상주는 경기 하루 전 성남에 짐을 풀었다. 선수 운영팀에서는 숙소에서 경기장까지 이동 거리 및 시간을 시뮬레이션으로 점검했다. 약 40분 거리였다. 하지만 금요일 오후 경기라는 점을 감안해 한 시간 전에 출발했다. 그럼에도 교통체증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했다. 예정시각보다 30분 이상 늦게 경기장에 도착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며 상주의 아마추어적 행동에 비난이 쏟아졌다.
상주 관계자는 "변명은 없다. 예상보다 교통체증이 심했다. 결국 선수들이 심리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다소 위축됐던 것 같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세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프로축구연맹 대회요강 제26조 4항에 따르면 경기에 참가하는 팀(코칭스태프, 팀 스태프 포함)은 경기시작 100분전에 경기장에 도착해야한다. 만약 어느 한 팀이 경기시작 40분 전까지 경기장에 도착하지 못할 경우, 해당 팀은 경기감독관에게 그 사유와 도착예정 시간을 통보해야 한다. 상대팀은 경기시작 후 45분 간 대기할 의무가 있다. 45분 동안 대기했음에도 상대팀이 도착하지 않을 경우, 최악의 상황 경기 중지를 할 수 있다.
연맹 관계자는 "경기를 보기 위해 수 천에서 수 만의 관중이 축구장을 찾는 만큼 예정 시각 킥오프를 원칙으로 한다.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예외는 없다"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