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스페인 4부클럽 모스톨레스 발롬피가 구단명을 '플랫 어스 FC'로 바꿨다. 이유가 다소 황당하다.
모스톨레스 회장 사비 포베스(32)는 "우린 스페인 4부리그 소속의 프로 클럽이다. '지구 평면설'을 믿는 수백만의 지지자들과 해답을 찾고 있는 분들의 목소리를 담기 위해 탄생했다"고 직접 제작한 영상을 통해 발표했다.
스페인 '마르카' '아스' 등 언론에 따르면 그는 이 영상에서 "축구는 전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다. 그만큼 영향력도 크다"며 "평평한 지구 운동을 펼칠 클럽을 만드는 게 지속적으로 언론에 노출될 방법이라고 판단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지구 평면설'은 지구가 둥근 공 모양이 아니라 평평한 원반 모양이라는 견해다. 학회에선 음모론으로 여겨지지만, 이를 신봉하는 단체가 존재한다. 농구선수 카이리 어빙(보스턴 셀틱스)은 "지구는 납작했다. 그것이 진실"이라고 말했다가 논란을 야기했다. 여전히 이같은 주장이 유튜브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포베스 회장은 "우리 클럽 '플랫 어스 FC'는 아마도 특정 장소가 아닌, 명분과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최초의 축구 클럽일 것"이라고 자부했다. 새로 개설한 홈페이지에도 '우리가 사는 지구의 진실을 알리기 위한 첫 클럽'이라고 소개돼있다.
마드리드에 위치한 모스톨레스는 1955년 창단했다. 2011~2012시즌 지역리그로 강등됐다가 지난시즌을 통해 4부리그로 승격했다. 2016년부터 이 팀에 몸담고 있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스 출신 포베스 회장은 과거부터 남들과 다른 생각을 했다. 2011년 8월 "프로 축구계는 타락했다. 오직 돈만 생각한다. 축구에서 자본주의는 곧 죽음이다. 이런 시스템에 갇혀있고 싶지 않다"는 말을 남기고 은퇴했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