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가 눈물을 쏟고 말았다. 그럴 만 했다. 자신의 치명적 실수로 국가의 명예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우루과이는 끝내 2019 코파아메리카 4강행에 실패했다. 믿었던 루이스 수아레스(FC바르셀로나)가 승부차기에서 실축한 탓이다.
우루과이는 30일(한국시각) 브라질 살바도르 아레나 폰치 노바에서 열린 코파아메리카 8강전에서 페루와 만났다. 페루는 2015 코파아메리카 대회 3위를 차지했던 저력이 있는 팀이다. 하지만 객관적인 전력으로는 우루과이가 앞서는 게 사실이다. 우루과이는 지난해 러시아월드컵 8강 진출 팀인데다, 수아레스라는 강력한 스트라이커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우루과이는 수아레스와 에딘손 카바니(PSG)를 투톱으로 내세웠다. 사실상 수아레스의 공격력에 모든 역량을 집중시켰다. 실제로 수아레스는 전후반 내내 뛰어난 움직임을 앞세워 여러 차례 치명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번번히 골문 위로 향하거나 골키퍼에게 잡혔다.
또한 VAR의 벽에 막히기도 했다. 우루과이는 전반 29분 데 아라스카에타가 골을 넣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골이 무효화 됐다. 후반 27분에도 수아레스가 카세라스의 크로스를 받아 골을 넣었지만, 이번에도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왔다. 전반적으로 우루과이에 운이 따르지 않았다. 때문에 경기를 계속 주도했지만, 결국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결국 승부차기가 펼쳐졌다. 우루과이의 1번 키커는 당연히 에이스인 수아레스. 그런데 예기치 못한 장면이 나왔다. 수아레스의 슛이 페루 키퍼 페드로 가예세에게 막혔다. 치명적이었다. 이후 우루과이는 4명의 키커가 모두 골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페루는 5명이 모두 성공했다. 결국 페루가 승부차기 5대4로 4년 만에 코파아메리카 4강행에 다시 성공했다. 페루는 4일 칠레와 결승행을 다투게 됐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