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베트남 한류' 정해성 감독이 이끄는 호치민시티FC가 승부차기 혈투끝에 베트남컵 8강에 진출했다.
베트남 V리그1 선두를 달리고 있는 호치민시티는 28일(한국시각) 베트남 하노이 항다이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베트남컵 16강전에서 비텔을 상대로 3대3으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4대3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올시즌 극장골 승전보로 팬들을 사로잡은 호치민시티가 또 한번 포기하지 않는 축구의 힘, 지지 않는 '위닝 멘탈리티'를 보여줬다. 지난 2년간 14개구단 중 12위를 기록했던 호치민시티는 올시즌 정 감독 부임 후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올시즌 13경기에서 8승3무2패(승점 27), 단 2패만을 기록하며 디펜딩챔프 하노이(7승4무2패)에 승점 2점 앞선 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리그 후반기를 앞두고 정 감독은 리그 6골을 기록한 브라질 공격수 조엘을 방출하는 결단을 내렸다. 팀내 최다 득점자지만 개인보다 원팀을 위해 도움이 되는 방향을 선택했다. 대신 나이지리아 출신 1m90 장신의 아일랜드 1부리그 워터포드 공격수, 이스마힐 아키나드를 새로이 영입했다.
지면 끝장인 이날 컵대회 토너먼트 승부에서도 어김없이 호치민시티의 '위닝 멘탈리티'가 작동했다. 전반 14분 '캡틴' 후인 케슬리 알베스가 선제골을 넣으며 1-0으로 앞서갔으나 전반 35분 비텔의 트롱 후앙, 후반 7분 브루노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1-2로 역전됐다. 후반 19분 '회심의 카드' 이스마힐 아키나드가 V리그 데뷔전에서 짜릿한 동점골을 밀어넣으며 2-2, 승부를 되돌렸다. 정 감독의 기대에 보란듯이 부응했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7분만에 비텔의 비에트 퐁이 골을 터뜨리며 또다시 3-2로 앞서갔다. 그러나 호치민시티는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후반 43분 선제골의 주인공인 알베스가 동점골까지 터뜨리며 3대3 균형을 맞췄다. 결국 피말리는 승부차기 끝에 4대3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