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한국영화 최초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봉준호 감독, 바른손이앤에이 제작)이 또 하나의 신기록을 추가했다. 이번엔 프랑스 개봉한 한국영화 역대 흥행 1위 기록.
'기생충'의 투자·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는 24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프랑스에서 개봉한 '기생충'이 개봉 18일 만인 22일(현지시각) 68만1122명을 동원하며 역대 프랑스 개봉 한국영화 최다 관객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칸영화제에서 최고의 영예를 안은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은 뜨거운 호평을 등에 업고 지난달 30일 국내 개봉해 2일 만에 100만, 3일 만에 200만, 4일 만에 300만, 6일 만에 400만, 8일 만에 500만, 10일 만에 600만, 11일 만에 700만, 17일 만에 800만, 25일 만에 900만 기록을 돌파하며 식지 않는 흥행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비단 '기생충', 그리고 봉준호 감독의 신드롬은 국내뿐만이 아니다. 국내 개봉 이후 첫 해외 개봉지인 프랑스에서 지난 5일 관객을 찾게된 '기생충'은 첫 주만에 25만9737명을 동원하는데 성공, 역대 프랑스 개봉 한국영화 중 최고 첫 주 스코어를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봉준호 감독의 전작 '설국열차'(13)로, '설국열차'는 프랑스 개봉 첫 주 23만명을 기록했다.
또한 '기생충'은 17일 프랑스 전체 박스오피스 1위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같은 날 박스오피스 2위는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F. 게리 그레이 감독), 3위는 '엑스맨: 다크 피닉스'(사이먼 킨버그 감독)가 차지했다. 이후에도 '기생충'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과 각축을 겨루며 한국 영화의 입지를 새로 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듯 국내에 이어 프랑스 극장가를 사로잡은 '기생충'은 파죽지세 흥행세에 힘입어 프랑스 개봉 18일 만에 누적관객수 68만명을 돌파, 역대 프랑스에서 개봉한 한국영화 흥행 1위라는 새로운 기록을 추가했다. 그동안 프랑스에서 개봉한 한국영화 흥행 1위는 지난 2013년 10월 30일 프랑스 현지 개봉한 '설국열차'였다. '설국열차'의 프랑스 누적관객수 67만8049명으로 6년간 역대 흥행 1위 자리를 지켜왔는데 그 왕관을 '기생충'에게 물려준 것. 봉준호 감독의 기록을 봉준호 감독이 경신한 셈이다.
무엇보다 '기생충'은 국내를 배경으로 풀어낸 봉준호 감독의 오리지널 각본과 국내 배우들의 열연으로 국내는 물론 프랑스에서까지 흥행 청신호를 켜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는 프랑스 관객들에게 익숙한 프랑스 만화를 원작으로 할리우드 배우들이 기용되었던 '설국열차'와도 다소 대비되는 지점. 신선한 전개, 예측 불가한 재미, 배우들의 놀라운 앙상블뿐만 아니라 봉준호 감독이 던지는 보편적이고 깊이 있는 메시지가 국내를 넘어 전 세계 관객을 사로잡았다는 것을 방증했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가 가족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박사장네 과외선생 면접을 보러 가면서 시작되는 예기치 않은 사건을 따라가는 이야기다.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등이 출연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