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축복받은 인생 살고 있다."
세계적인 셀러브리티 패리스 힐튼이 한국에 와서 자신의 속내를 털어놨다.
힐튼은 이달 초 자신이 론칭한 화장품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해 내한해 각종 방송에 출연했다. 특히 23일 방송된 스카이드라마 '우리집에 왜왔니'에 출연해서는 평소 들을 수 없었던 힐튼의 속내를 들을 수 있었다. 늘 화려해 보이는 힐튼이지만 그도 외로움을 느끼는 평범한 사람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
"전복죽에 빠졌고 비빔밥이 가장 좋아하는 한식"이라는 멘트는 한국용 발언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결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는 부분은 진심이 느껴졌다.
그는 "축복받은 인생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대부호라고 할 수 있는 힐튼가에서 태어나 평생을 부족함 없이 살았고, 가수 모델 배우 사업가 등 하고 싶은 것은 다 하고 살았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발언이다. 그는 이 축복을 조금이라도 '보답'하기 위해 아이들을 위해 힘쓰고 있다. 힐튼은 "정말 중요한 일이다. 인생에서 정말 축복받았다고 생각한다. 후원하는 자선 단체들에 대한 인식을 높여주고 있다"며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는 더 좋은 세상을 만들고, 사람들이 행복하게 웃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세상을 더욱 긍정적으로 만들고 싶다. 이런 활동들이 정말 중요하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이 방송에서 "내 꿈은 결혼"이라고도 말했다. 수많은 스타들과 염문을 뿌렸던 그이기에 이런 멘트는 꽤 의외다. 만남과 헤어짐이 반복되는 할리우드에서 힐튼이 하고 싶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결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힐튼이 말한 '결혼'은 단순히 함께 사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 아니었다. 진정한 사랑으로 결합된 가족을 꿈꾼다는 말이었다.
그는 "인생에서 정말 많은 것을 이뤘지만 한가지 놓친 게 있다면 내가 믿고 사랑하며 함께 가정을 꾸릴 사람을 찾는 것이다. 할리우드에 살면서 이건 정말 힘들다"고 속내를 전했다. "가정을 꾸리고 싶을 만큼 믿을 수 있는 사람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언젠가는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잘 모르겠다"고 한 마지막 발언도 의미심장하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스타 중 한 명이지만 믿을만한 사람을 만나기 쉽지 않다는 말은 할리우드가 얼마나 서로의 이익만을 탐하는, 겉모습만 번지르르한 인간관계로 이뤄져 있는지를 짐작케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한강이 보이는 호화로운 호텔방을 소개한 힐튼보다 이런 속깊은 발언들을 하는 힐튼이 시청자들에게 더 의미심장하게 다가오지 않았을까.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