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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탑·비아이·승리 마약은폐 협박"vs "일방적 주장"…양현석, 진실게임 2R(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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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대표 프로듀서를 둘러싼 진실게임이 계속되고 있다.

20일 한 매체는 양현석이 2016년 빅뱅 탑의 마약 투약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한 모씨를 협박, 강제 출국시켰다고 보도했다.

한씨는 2016년 탑과 4차례에 걸쳐 대마초 90g을 구매하고 7차례에 걸쳐 흡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 보호관찰 120시간, 추징금 87만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한씨는 경찰조사를 받았을 당시 "2016년 12월 9일 미국에 왜 갔느냐"는 질문에 YG에서 외국에 나가있기를 원했다. 개인적인 일로 출국을 늦추자 YG에서 재촉해 12월 9일 출국하게 됐다. 한달 정도 머물다 2017년 1월 초 들어올 계획이었지만 2017년 2월 탑이 군입대 하는 날이라 회사 대표가 외국 간 김에 한두달 더 쉬었다 오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YG는 20일 "그간 제기된 모든 의혹은 제보자의 일방적 주장일 뿐 전혀 사실이 아니다. 이러한 사안에 대해 언론 대응이나 입장을 밝히는 것을 자제하고 있다. 정확한 사실 관계는 수사기관을 통해 면밀히 밝히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계속되는 거짓 주장과 의혹 제기에 대해 향후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맞섰다.

한씨는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의 마약 의혹을 공익신고한 장본인이다. 한씨는 4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비아이의 마약 의혹 및 양현석의 사건 무마 시도, 그리고 경찰의 부실수사 의혹을 신고했다. 한씨는 2016년 마약 투약 혐의로 긴급 체포돼 경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비아이가 초강력 환각제인 LSD를 구매하고 투약했다고 털어놨다. 경찰은 한씨의 휴대폰을 포렌식하는 과정에서 비아이의 마약 구매 정황이 담긴 카카오톡 메신저 대화 내용을 확보했으나 조사는 진행하지 않았다. 또 한씨는 경찰조사를 받은 다음날 양현석이 YG 사옥으로 자신을 불러 "네게 불이익 주는 건 쉽다"는 등 협박을 하며 변호사를 직접 선임해주고 진술번복을 종용했다고도 주장했다.

이러한 사실이 14일 알려지며 비아이는 YG와의 전속계약을 해지하고 아이콘에서도 탈퇴했다. 양현석과 그의 동생인 양민석 YG 전 대표이사도 사퇴했다. 그러나 경찰은 비아이 전담팀을 꾸려 수사 재개 의사를 밝혔다. 경기남부경창청은 최근 한씨에게 마약을 판매한 혐의로 구속수감된 A씨를 면담하는 등 관련 조사에 돌입했다. 경찰은 한씨는 물론 비아이도 소환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찰과 별개로 검찰도 수사의지를 피력했다. 양현석과의 유착 의혹이 불거진 경찰에서 사건을 조사하는 게 부당하다는 이유다. 그러나 검찰 또한 양현석과의 유착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수원지방검찰청은 앞서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로부터 2016년 8월 YG에 관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비아이 사건을 넘겨받았다. 그러나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고 조서조차 남기지 않았다.

또 20일 수원지방검찰청이 2016년 빅뱅 전 멤버 승리가 강남 클럽 아레나에서 엑스터시를 투약했다는 제보를 받은 뒤 마약 간이검사를 실행했지만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와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신뢰도는 떨어진 상황이다.

수사권에 대한 사법기관의 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YG 관련 수사는 현재진행형이다. 국세청은 양현석 양민석 형제와 YG를 상대로 대대적인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양현석이 2014년 강남의 한정식 식당에서 동남아 재력가를 상대로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해당 접대 자리에 유흥업소 종업원 10여명을 동원한 '정마담'을 불러 참고인 조사를 했다. 또 자리에 동석한 여성들의 신원을 확보하고 대가성 성매매가 이뤄졌는지를 살펴볼 계획이다. 승리는 성매매, 성매매 알선, 탈세, 횡령,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탑은 대마초 흡연 혐의로 의무경찰에서 보직해제돼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이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