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정우성이 자신을 둘러싼 난민 이슈에 대한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정우성은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서울국제도서전에 참석해 '난민, 새로운 이웃의 출현'이라는 주제로 주제 강연을 가졌다.
이날 정우성은 유엔이 정한 '세계 난민의 날'을 기념해 에세이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 정우성이 만난 난민 이야기'를 출간했다. 현장에는 프랭크 레무스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 대표가 축사를 전했고, 한석준 아나운서가 현장 사회를 맡았다.
정우성은 2018년 5월 큰 이슈가 됐던 '예멘 난민'들에 대해 "대부분 인도적 체류를 하고 있다"면서 "임시적인 조치다. 취업을 할 수 있는 권리는 주어졌지만, 언어적 문제도 있고 1년마다 재허가를 받아야한다. 취업의 기회가 얼마나 주어질지, 얼마나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챙길 수 있는가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근황을 전했다.
이어 정우성은 "많은 분들은 난민 수용이 우리 세금으로 그들의 기초생활과 생계를 지원한다고 오해한다. 전혀 그렇지 않다"면서 "체류 허가가 주어졌을 뿐, 그분들은 자력으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물론 그 생계는 녹록치 않다"고 덧붙였다.
정우성은 '난민기구 후원은 오히려 늘었다'는 말에 대해 "자극적인 뉴스와 정보로 인해 온라인 갑론을박이 펼쳐졌지만, 중간적인 입장의 분들은 자꾸 그런 뉴스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자신의 시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전국으로 흩어져있는 예멘 난민들에 대해 "아직 어떤 범죄도 저지르지 않고 있다. 떨어져있는 지갑을 고스란히 열어보지도 않고 경찰서에 찾아준 예도 있다"면서 "그들도 보호국에서 잘못을 저지른다면 그들 공동체에 어떤 악영향을 끼칠지 우려하는 만큼 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들을 위한 사회보장 서비스는 없다. 생계를 위한 범죄에 노출될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정우성은 전세계 25명 뿐인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 중 한명이다. 2015년 6월 정식으로 친선대사에 임명됐다. 세계적으로는 10번째, 아시아에서는 2번째다. 정우성은 2014년 11월 네팔을 시작으로 매년 해외 난민촌을 방문하며 헌신적으로 난민 보호 활동에 참여해왔다.
하지만 정우성의 '난민 수용은 찬성하고반대할 일이 아니다'라는 주장에 대해 한국 사회의 입장은 찬반이 나뉘어 갈등 중이다. 특히 정우성과 난민 수용 반대 측의 대립은 2018년 5월 제주도를 찾은 500여명의 예멘 난민으로 인해 크게 불거진 바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