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영건'들이 계획대로 성장하고 있다.
키움이 최근 10경기 8승2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LG 트윈스와 승차 없는 4위. 시즌 전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3강'을 향해 달리고 있다. 전체적으로 투타 조화가 돋보인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과 달리 선발과 불펜이 모두 안정적이다.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와 제이크 브리검은 시즌을 치를수록 좋아지고 있다. 최원태가 최근 부진했으나, 4~5선발 이승호와 안우진은 자기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다. 중요한 선발 풀타임 첫 기회를 잘 살리고 있다.
이승호는 18일 고척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하면서 시즌 9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따냈다. 비록 5승에 실패했으나, 선발의 임무는 완수했다. 무엇보다 이승호가 등판한 경기에서 팀이 승리하는 날이 많아졌다. 12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선 5이닝 4실점으로 주춤했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아 패전을 지웠다. 그가 등판한 최근 3경기에서 팀은 모두 승리했다. 아직 1~2선발급 완벽한 피칭은 아니다. 그래도 주자가 나간 상황에서도 실점을 최소화 하는 등 확실한 선발 투수로 성장 중이다. 올 시즌 14경기에서 완봉 1경기를 포함해 4승2패, 평균자책점 4.67을 마크하고 있다.
안우진도 6~7이닝을 꾸준히 소화하고 있다. 6월 2경기 평균자책점 6.75로 부침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13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4패, 평균자책점 4.93으로 나름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퀄리티스타트도 7번을 기록했다. 안정감은 조금 떨어져도 구위 만큼은 확실하다. 시즌을 치르면서 변화구 구사 능력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커브를 적절하게 활용하면서 재미를 보더니 최근에는 슬라이더도 곧잘 던진다.
지난해 히어로즈에서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는 브리검과 한현희 두 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 시즌 요키시와 이승호, 안우진이 규정 이닝을 투구하고 있다. 브리검은 잔부상, 최원태는 관리 차원의 휴식으로 규정 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그 사이 4~5선발 투수들이 착실하게 이닝을 소화했다. 표면적인 성적을 뛰어 넘는 성과다.
장정석 키움 감독 역시 "안우진과 이승호는 1~3선발들과는 눈 높이를 다르게 보려고 한다. 4~5선발 역할을 정말 잘 해주고 있는 것이다. 이승호는 본인 역할을 잘해주고 있고, 안우진은 로테이션이 꼬이면서 상대 원투펀치 투수들을 만나고 있는데, 잘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향후 10년 이상을 책임질 투수들의 첫 '선발 수업'은 전반기까지 성공적이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