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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버닝썬' 승리→'마약' 비아이→'유착' 양현석, 위기의 YG 어떻게 되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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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가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올초 빅뱅 전 멤버 승리가 일명 '버닝썬 게이트'로 대한민국을 뒤집어놨다. 14일에는 아이콘 출신 비아이가 마약 논란으로 팀을 탈퇴하고 YG와의 전속계약도 해지했다. 이 과정에서 양현석 YG 대표 프로듀서가 마약 수사에 깊게 개입해 사건을 무마하고, 위너 이승훈은 은폐를 도왔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그 후폭풍으로 양현석은 물론 양민석 YG 대표이사까지 사퇴를 선언했다. 소속사 대표 아티스트들이 각종 논란으로 회사에서 퇴출되고, 경영진까지 사퇴하며 YG는 현재 시계제로의 상황이다. 그렇다면 YG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승리-비아이-양현석, 논란의 중심 어떻게 되나

YG 위기의 시발점이 된 승리는 군입대를 앞두고 있다. 승리는 성매매, 성매매 알선, 횡령, 탈세,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게 되면서 3월 '부득이한 사유'로 군입대를 한 차례 연기했다. 입대 연기 기한은 3개월이고, 24일 만료된다. 병무청은 25일 이후 승리에 대해 입영일자를 통보할 예정이다. 승리가 입영 연기를 원한다면 통지받은 재입대일 5일 전까지 입영연기원을 제출할 수 있다.

올해 만 29세인 승리는 만 30세가 되는 내년까지 필요한 경우 최대 4차례 추가 연기를 신청할 수 있다. '부득이한 사유'로는 1회 더 연기를 신청할 수 있다. 이후에는 법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다른 사유로 연기원을 내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지난달 구속영장이 기각됐고, 이후 경찰조사에서도 추가로 혐의를 입증할 만한 단서가 나오지 않아 승리가 입대를 또 한번 연기할지는 미지수다.

비아이의 마약 사건에 대해서는 경찰 재수사가 시작됐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최근 16명 규모의 '비아이 전담팀'을 구성했다. 경찰은 17일 제보자 한씨에게 마약을 판매한 혐의로 구속된 A씨를 면담조사 했다. 또 한씨가 "경찰조사를 받은 다음날 양현석이 YG로 불러 '네게 불이익 주는 건 쉽다'고 협박하고 직접 변호사를 선임해 주며 진술 번복을 종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만큼, 한씨도 소환해 사실관계를 파악할 예정이다.

비아이는 마약 투약 및 구매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비아이나 양현석의 경찰조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검찰이 개입해 경찰에 사건 이첩을 요구하고 조사를 하지 않았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며 논란은 가중되고 있다.

이와 별개로 양현석은 성접대 및 탈세 의혹으로도 경찰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양현석은 2014년 7월 동남아시아 재력가를 상대로 성접대를 벌였다는 의혹을 받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최근 양현석의 성접대를 위해 유흥업소 종업원 10여명을 알선했다는 의혹을 받는 '정 마담'을 불러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 정 마담은 여성들이 식사 및 술자리에 동석한 것은 맞지만 성매매는 없었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동원된 유흥업소 종업원들의 신원을 파악하고 대가성 성매매가 이뤄졌는지를 살펴볼 계획이다. 하지만 해당 사건은 공소시효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아 혐의를 입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만 국세청이 양현석과 양민석, 그리고 YG를 상대로 한 대대적인 세무조사를 진행중이다. 국세청은 양현석 형제가 100% 지분을 소유한 씨디엔에이, YG 본사와 자회사 등에 대해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국세청이 세무조사 결과를 통보하면 이를 바탕으로 경찰이나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게 된다.

▶양현석-양민석 사퇴, YG 경영권은?

양현석은 1996년 현기획을 설립했다. 현기획은 M.F 엔터테인먼트, 양군기획을 거쳐 지금의 YG로 자리잡았다. 이렇게 23년 간 YG를 이끌었던 양현석과 그의 동생인 양민석 대표가 14일 사퇴를 선언하며 그 후임이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이와 관련 YG는 14일 공시를 통해 "당사는 이사회 및 임시주주총회 등을 개최하며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확정시 공시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직 이사회나 주주총회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차기 경영자의 성향에 따라 자유분방한 스웨그와 개성으로 똘똘 뭉친 YG 음악색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고, 회사 방침도 달라질 수 있는 대목이기에 YG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표 아티스트 줄퇴출, 후속주자는?

YG의 오랜 효자였던 빅뱅은 미래가 불투명하다. 문제의 시발점인 승리가 퇴출됐지만, 다른 멤버들도 문제가 있다. 지드래곤은 대마초 흡연 사건에 이어 군 특혜 의혹이 연달아 불거지며 눈총을 받고 있다. 탑 또한 2016년 대마초를 흡연한 사실이 드러나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의무경찰에서 보직해제돼 사회복무요원으로 재복무를 시작했다. 탑은 7월 8일 소집해제 되지만 활동 재개 여부는 불투명하다.

아이콘은 비아이 논란으로 존속 여부 자체가 흔들렸다. 비아이는 팀의 리더로 앨범 작업을 도맡아왔다. 아이콘 앨범 90% 이상을 비아이가 제작했다. 그런 비아이가 팀을 떠나며 아이콘 음악에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YG는 비아이 이슈와 관계없이 7월로 예정된 일본 투어를 강행한다고 밝혔지만 사실 정상적으로 투어가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위너도 위기다. 위너 이승훈은 비아이에게 마약을 건넨 한씨를 불러내 마약 사건 은폐를 도왔다는 의혹을 받는다. 만약 한씨의 제보 내용이 모두 사실이라면 이승훈 또한 경찰 조사 및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된다.

3년 만에 새 앨범으로 컴백한 이하이도 '누구 없소' 피처링에 비아이가 참여한 탓에 역풍을 맞았다. 아이오아이 출신 전소미는 최근 '벌스데이(BIRTHDAY)'로 솔로 데뷔를 알렸지만 준비 부족으로 구설에 올랐다.

이런 가운데 YG는 다른 아티스트들의 프로모션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젝스키스 은지원이 27일 '불나방'으로 4년 만에 솔로컴백한다. 악동뮤지션도 이수혁이 제대함에 따라 컴백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자체 보이그룹 육성 프로젝트 'YG 보석함'을 통해 얼굴을 알린 트레저13도 여름 데뷔를 준비 중이다.

YG는 정면돌파를 선언했지만 승리 비아이 양현석을 상대로 한 수사가 현재진행형이라는 건 여전한 위험요소다. 문제적 그들이 YG를 떠났다고는 하지만, 책임론이라는 게 존재하는 만큼 수사 결과에 따라 더 큰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YG가 일련의 사건사고와 아픔을 딛고 화려한 부활에 성공할 수 있을까.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