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두산 베어스가 빗속 혈투 끝에 재역전승을 거뒀다.
두산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7차전에서 10대7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최근 2연승과 더불어 1위 SK 와이번스를 2경기 차로 다시 좁혔다. 반면 NC는 최근 4연패, 원정 7연패에 빠지면서 4위권과 한발짝 더 멀어졌다.
경기 도중 한 차례 우천 중단으로 40분 가량 경기가 지연됐지만 이날 경기는 끝까지 정상 진행됐다.
NC가 1회초 무사 1,3루 찬스에서 박석민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먼저 얻었다. 두산이 1회말 곧바로 뒤집었다. 선두타자 정수빈의 볼넷에 이어 2루 도루가 나왔고,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외야 뜬공때 2루주자 정수빈이 3루까지 진루했다. 1사 3루에서 최주환이 우전 적시타를 터뜨려 정수빈이 득점하면서 동점이 됐다. 두산은 찬스를 이어갔다. 2아웃 이후 박건우의 안타가 나오면서 다시 주자 1,2루. 박세혁이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로 주자를 불러들여 2-1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NC가 2회초 곧바로 5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모창민의 볼넷과 이원재의 안타, 권희동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김성욱이 볼넷으로 출루해 만루를 채웠다. 김찬형은 땅볼로 물러났지만, 박민우가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끝이 아니었다. 김태진과 박석민까지 세명의 타자 연속 적시타가 터져나오면서 NC는 순식간에 5점을 끌어모았다. 6-2 리드.
하지만 NC의 리드는 오래 가지 못했다. 2회말 두산이 1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오재일의 솔로 홈런이 터졌고, 1사 만루에서 최주환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점수를 얻었다. 김재환의 희생플라이로 두산은 1점 차로 좁혔다.
4회초를 앞두고 굵어진 비로 인해 경기가 중단됐다가 다시 속개됐다. 비가 그친 이후 두산이 다시 펄펄 날았다. 두산은 5회초 재역전을 해냈다. 2사 3루에서 김재호의 볼넷 출루가 기폭제가 됐다. 주자가 2명으로 늘어난 이후 상대 배터리가 공을 빠트리면서 3루 동점 주자가 득점했다. 이후 두산은 볼넷과 몸에 맞는볼에 이어 밀어내기 볼넷으로 기세를 잡았다. 계속되는 2사 만루에서 4번타자 김재환은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9-6으로 달아났다.
NC도 쉽게 물러나지는 않았다. 6회초 1아웃 이후 박민우의 2루타와 김태진의 내야 안타로 1사 2,3루. 박석민의 내야 땅볼때 3루주자 박민우가 득점했다. 다시 2점 차로 따라붙었지만 두산도 잠그기에 들어갔다.' 두산은 선발 이용찬이 5이닝만에 물러난 이후 윤명준과 박치국, 이형범을 차례로 투입해 분위기를 끌어왔다.
두산은 8회 마지막 공격때 김재환의 안타와 상대 폭투, 볼넷, 그리고 다시 박세혁의 안타로 1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만루에서 나온 상대 폭투로 3루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승리에 쐐기를 박을 수 있었다.
이날 양팀 선발은 모두 부진했다. 두산 선발 이용찬은 5이닝을 소화했지만 8안타 1탈삼진 4볼넷 6실점으로 쑥스러운 승리 투수가 됐고, 반면 NC 선발 에디 버틀러는 어깨 뒷부분 근육통으로 2이닝만에 5실점하고 강판됐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