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김규민이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팀 상승세를 돕고 있다.
김규민은 1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 5번-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다. 역전을 만들어 낸 '약속의 7회'의 시작도 김규민이었다. 키움은 경기 후반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KT를 3대2로 꺾었다. 키움은 4연승 신바람을 달렸다.
매 경기에 앞서 박병호의 복귀 여부가 화제가 되고 있다. 이미 10일을 채운 박병호는 언제든지 1군에 복귀할 수 있다. 장정석 키움 감독 역시 이날 경기 전 "박병호는 우리팀의 코어 1번 선수다. 복귀에 어떤 기준이 있겠나. 단지 지금의 흐름을 지켜보고 싶다. 젊은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키움은 박병호가 말소된 6일부터 이날 경기 전까지 10경기에서 8승2패를 기록했다. 마운드가 일찍 무너지는 경기에서도 타자들이 힘을 냈다.
그 중심 중 한 축이 바로 김규민. 박병호가 빠지면서 샌즈가 1루수, 김규민이 좌익수로 투입되고 있다. 김규민은 시즌 초반 선발과 백업을 오가며 궂은 일을 도맡아 했다. 최근에는 사실상 선발로 자리 잡고 있는 상황. 김규민은 "주전이 아니어서 아직 확신이 안 선다. 그래서 타격 코치님 조언을 잘 듣고 있다"면서 "내가 잘 만들어 놔야 경기에 나갈 수 있다. 백업 선수라고 해서 감이 나빠지면 여기 있으면 안 된다. 감독님이 믿고 쓰실 수 있도록 좋은 감을 유지하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했다.
단순히 한 자리만 채우고 있는 게 아니다. 김규민은 최근 결정적인 순간에 한 방을 때려내고 있다. 지난 12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선 연장 11회 결승타를 쳐 팀의 5대4 승리를 이끌었다. 14일 고척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7회말 극적인 동점타를 날렸고, 장영석의 결승타로 결승 득점을 올렸다. 키움은 이날 경기에서도 8대7 역전승을 거뒀다.
김규민의 맹타는 계속되고 있다. 다시 '5번 타자'로 나선 주중 첫 경기 KT전. 두 팀의 마운드 대결이 팽팽했다. KT는 전유수-김민수를 차례로 투입해 키움 타선을 꽁꽁 묶었다. 5회말 1아웃까지 단 한 명의 주자도 출루하지 못했다. 그러나 김규민이 5회말 1사 후 김민수에게 우전 안타를 치면서 포문을 열었다. 후속타는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김규민은 1-2로 뒤진 7회말에도 선두타자로 타석에 서 김민수의 공을 공략.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장영석이 우전 안타를 쳤고, 김규민이 3루까지 내달렸다. 계속된 무사 1,3루에서 상대 폭투로 김규민이 동점 득점에 성공했다. 1사 3루에선 박동원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를 쳐 1점을 더 짜냈다.
접전 끝에 키움이 웃었다. 김규민은 이날 이정후와 함께 2안타 활약을 펼쳤다. 다시 한 번 중요한 순간에 김규민의 날카로운 배트가 빛을 발했다.고척=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