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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동상이몽2' 최불암♥김민자, 50년 만에 러브스토리 최초 공개…장수부부 비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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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동상이몽2' 안현모-라이머 부부가 최불암-김민자 부부와 만났다.

17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에서는 에서는 라이머♥안현모 부부가 최불암에 이어 그의 아내이자 국민 여배우였던 배우 김민자를 만나는 장면이 공개됐다.

지난주 방송에서 최불암으로부터 김천소년교도소에 초대된 라이머♥안현모 부부는 김민자와 전화통화를 하게 됐다. 최불암은 김민자와 통화 후, 안현모를 바꿔주었고 이에 김민자는 "'동상이몽'이면 내가 또 빠질 수 없지"라며 TV 출연에 선뜻 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라이머-안현모 부부는 최불암-김민자 부부가 한때 함께 극단생활을 했었던 국립극장에서 만났다. 최불암은 아내 김민자를 보자마자 옆자리로 가서 찰싹 붙어 쳐다보는 등 지금껏 다른 곳에선 본 적 없는 사랑꾼의 면모를 보였다.

안현모와 라이머는 김민자의 모습에 팬미팅을 방불케할 정도로 감격을 표현했다. 안현모는 김민자에 "너무 젊고 아름다우시다"고 했다. 라이머는 "예전에 '보고또보고'에서 국민 어머니셨다"고 전하자 김민자는 "국민 어머니가 너무 많다. 나는 거기에 못 낀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김민자는 봉사활동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 "좋은 일을 하려고 나선 건 아니다. 나도 예전에 귀가 아팠다"고 설명했다. 안현모는 "연기활동을 끊고 봉사에 전념하신 것도 너무 대단하시다"고 말했지만 김민자는 "과분한 칭찬을 받아 부끄럽다"고 쑥스러워했다.

최불암-김민자 부부는 결혼 50주년을 앞둔 최장수 부부다. 김민자는 "너무 50년 하지 마라. 부끄럽다"며 웃었다. 이어 최불암, 김민자 부부는 첫 만남부터 결혼까지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김민자는 최불암과의 첫 만남에 대해 "나는 방송으로 시작하고 최불암이 연극하는 것을 우연히 봤다. 국립극장이 명동에 있었다. 연극을 보러 들어갔는데 무대에 빛나는 남자가 있었다. 내 눈에 상당히 연기를 참 잘하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했다. 연극 후 나와서 보니 이름이 '최불암'으로 이상하더라. 그러곤 잊어버렸다"고 회상했다.

이어 최불암 역시 TV를 보다가 김민자를 우연히 알게됐다며 "김민자가 마르고 눈이 크고 키가 제일 컸다"고 떠올렸다. 이어 "연극 포기하고 방송 시작한 게 이 사람 때문이었다. 수소문 끝에 매점에서 기다렸다. 신문에 구멍을 뚫고 봤다. 내가 몰래 가서 계산을 했다. 주변에 내가 김민자를 좋아한다고 고백을 해놨다. 찜을 해놓은 거다"며 김민자에 반한 사연을 털어놨다.

그러나 김민자는 최불암과의 결혼이 쉽지 않았다고 했다. 최불암이 외아들인데다가 홀어머니를 뒀고, 불안정한 수입을 가져 집안의 반대에 부딪힌 것. 김민자는 "사람들이 이렇게 반대하는데 이 결혼 정말 위험한걸까 불안했었다. 그런데 내가 놔버리면 나쁘게 될 것 같더라. 술도 좋아하고, 술 먹고 잘못될 것 같은 책임감이 느껴졌다. 모성애도 있었다. 결국 내가 결정을 내렸다"고 털어놨다. 이는 김민자가 결혼 약 50년 만에 밝힌 것으로 최불암도 몰랐던 속마음이었다.

'오늘의 최불암을 만든 사람'이라고 치켜세우자 김민자는 "본인이 노력해서 온 것이다. 난 내 자리를 지켰을 뿐"이라고 겸손함을 뽐냈다. 그러자 최불암은 "노력하도록 뒤에서 받쳐줬잖아. 고백하는데 내가 즐겁고 재밌게 못해줘"라며 "어떻게 하면 이 사람이 더 행복해질 수 있나 생각한다"고 밝혀 로맨티스트임을 증명했다.

김민자-최불암 같은 사랑꾼 부부에게도 '동상이몽'은 존재했다. 라이머는 두 사람에게 "이렇게 평생을 같이 사셨는데 안 맞는 게 있냐"고 물었다. 그러자 김민자는 "있다. 영원히 안 맞는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김민자는 최불암에 대해 "인사불성이 될 정도로 술을 많이 마셨다. 많이 힘들었다. 그래도 근본이 나쁜 사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기가 갖고 있는 개성은 영원한 거다. 서로를 배려해야지 부부가 일심동체가 된다, 그것은 좀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런가하면 최불암은 "이혼이라는 건 지는 거거든"이라고 충고해 좌중을 당혹케 했다. 스튜디오에서 지켜보던 김구라는 "다 사정이 있습니다, 선생님"이라고 해명했고, 서장훈도 침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라이머는 최불암과 둘만의 저녁 식사를 하며 소주까지 대작하는 시간을 가졌다. 안현모는 이에 대해 "사모님이 자기는 식사하러 안 간다고 계속 하시더라. 평생 식성이 안 맞는다고 하셨다"며 자신과 라이머가 식성이 맞지 않던 고민이 해소됐다고 밝혔다.

sj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