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꿈인가 싶었다."
승장 김태완 상주상무 감독의 말이다.
상주상무는 16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펼쳐진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2019년 하나원큐 K리그1(1부 리그) 16라운드 홈경기에서 4대2로 승리했다. 홈에서 승리를 챙긴 상주(승점 24)는 강원(승점 21)을 밀어내고 5위로 뛰어올랐다.
경기 뒤 김 감독은 "환상적인 전반이었고, 후반은 왜 이렇게 시간이 안 가나 했다. 선수들 믿고 했던 것이 주효했다. 선수들이 뭉쳐서 잘해줬다. 고맙다. 사실 전반에 4골을 넣어서 꿈인가 했다. '오늘 왜 그러지'했다. 이러다 부상 나오면 어떻게하나 걱정도 했다. 다행히도 잘 마쳤다.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 최윤겸 감독님이 스리백에서 파이브백까지 수비하면서 우리의 공간을 막았다. 우리 선수들이 경기 운영을 잘한 것 같다. 모든 득점상황은 완벽했다. 제주가 원정을 와서 많이 피곤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윤빛가람이 원 소속구단인 제주를 상대로 세 번째 골을 넣었다. 김 감독은 "능력이 있는 선수다. 골을 넣어야 한다. 윤빛가람에게 득점을 요구하지는 않지만, 슈팅을 주저하지 말라고 말한다. 윤빛가람의 활약에 따라 팀에 영향을 준다. 제주 소속이지만,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칭찬했다.
주장 김민우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김민우 윤빛가람 등 고참이 똘똘 뭉쳐서 잘해주고 있다. 전역 전에 '강등을 면한다'고 말하고 있다. 후임들과 잘 맞추고 있어서 감독으로서 할 게 없다. 선수들이 전역하면 슬플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상주는 다음 라운드에 휴식을 취한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를 병행하는 울산 현대의 일정을 고려해 7월로 조정했기 때문. 상주는 28일 성남FC와 대결한다. 김 감독은 "예정에 없던 휴식이다. 휴식도 필요하지만, FA컵 준비도 해야한다. 18명이 출전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그 다음을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상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