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요즘 LG 트윈스에서 가장 안정적인 선발투수를 꼽으라면 단연 좌완 이우찬이다.
선발 자원 6명을 놓고 로테이션을 조정 중인 류중일 감독의 고민을 덜어주는 모양새다. 이우찬은 15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6안타를 내주고 1실점하는 호투로 4대3 승리를 이끌었다.
선발로 보직을 바꾼 지난달 12일 이후 한 달여 동안 4연승을 달렸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41이고, 선발로 나선 6경기 평균자책점은 1.64다. 최근 한 달 동안 평균자책점은 팀내 선발진 가운데 가장 좋다.
상황이 이러하니 류 감독으로서도 이우찬을 로테이션에서 빼기는 힘들게 됐다. 류 감독은 지난해 수술을 받은 차우찬과 류제국, 풀타임 첫 시즌인 이우찬에 대해 한 차례 휴식을 주는 걸 고려하고 있다. 현재는 류제국이 엔트리에서 빠져 있다. 지난 11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이닝 4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진 뒤 이튿날 1군 말소됐다. 류제국은 작년 8월 허리 수술을 했다.
류제국이 복귀하는 날은 오는 22일이다. 이우찬과 임찬규 중 한 명이 빠져야 한다. 류 감독은 "다음 주중 원정 3연전에는 차우찬, 타일러 윌슨, 케이시 켈리로 간다"면서 "이후 로테이션은 이우찬과 임찬규의 상태를 보고 정할 것이다. 6선발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LG는 18~20일 대구에서 삼성 라이온즈전, 21~23일 잠실에서 KIA 타이거즈전을 치른다. 22, 23일 선발이 류제국과 차우찬이라고 보면 21일 경기에 이우찬 또는 임찬규가 등판한다는 이야기다. 현재로선 이우찬이 로테이션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2011년 입단한 류제국은 2016년 1군에 데뷔했지만, 지난해까지 던진 경기는 4경기에 불과하다. 올해가 첫 1군 풀타임 시즌이다. 롱릴리프 및 좌완 불펜으로 시즌을 시작한 이우찬은 지난달 7일 키움 히어로즈전서 4번째 투수로 나가 3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인상적인 피칭을 하며 임시 선발로 발탁됐다. 당시 LG는 임찬규가 부상으로 빠지고 4,5선발 자리가 불안했던 시기다.
이우찬은 윌슨이나 켈리, 차우찬처럼 이닝을 길게 가져가는 선발은 아니다. 하지만 5~6이닝을 안정적으로 던질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어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해 나가는 게 과제다. 휴식이 필요한 시점이 분명 올 수 있다. 시즌 막판까지 선발 자리룰 지키기 위함이다.
140㎞대 초반의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을 구사하는 이우찬은 안정적인 제구와 낙차 큰 변화구 덕분에 땅볼 유도 비율이 높다. 뜬공에 대한 땅볼 비율이 1.72로 팀내 선발투수중 윌슨(1.89)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도 위기에서 3번의 병살타를 유도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이우찬은 "순간 순간 변화구를 적절히 던져 땅볼이 많이 나왔고, 수비의 도움으로 병살 처리가 된 부분이 좋은 투구로 연결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