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한서희와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가 질긴 악연을 이어가고 있다.
한서희는 13일 아이콘 비아이의 마약 투약 및 YG의 경찰수사 개입 의혹을 제기한 공익신고 제보자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후 한서희는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내 이름이 이렇게 빨리 알려질지 몰랐다. 당황스럽고 무서운 건 사실이다. 나한테만 초점이 쏠릴 것이 걱정된다. 이 사건은 내 인성과 별개로 봐달라"고 밝혔다.
또 "감형받기 위해 호소하는 게 아니다. 2016년 8월 LSD 투약과 대마초 사건, 2016년 10월 탑과 한 대마초 사건이 병합돼 이미 죄값을 치르는 중이다. 나는 판매책이 아니다. 금전적으로 이득본 거 없다. 판매가 아니라 교부다. 내 돈 주고 딜러에게 (마약을) 구매한 뒤 그와 같은 가격을 비아이에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부에 대해 재조사가 이뤄진다면 성실히 조사받겠다. 양현석이 이 사건에 직접 개입하며 협박한 부분, 경찰 유착 등이 핵심 포인트다. 나는 비아이 끝까지 (마약) 하지 말라고 말렸다"고 강조했다.
한서희를 대신해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신고를 한 방정현 변호사는 KBS1 '뉴스9'을 통해 "제보자(한서희)는 2016년 4월경 비아이와 함께 대마초를 흡입했다고 했다. 당시 비아이는 숙소 앞 ATM기에서 직접 현금을 찾아줬다. 경찰조사를 받고난 뒤 양현석이 YG 사옥 7층으로 한서희를 불러 '네게 불이익 주는 건 쉽게 할 수 있다. 우리 소속사 연예인들은 당장 마약 검사를 해도 (마약 성분이) 나오지 않는다. 주기적으로 마약 검사를 하고 만약 마약이 검출되면 일본으로 보내 마약 성분을 빼낼 수 있기 때문에 검출이 안될 것'이라고 한서희를 협박했고 변호사를 선임해줄테니 진술을 번복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한서희가 YG 마약 사건에 연루된 건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한서희는 2017년 6월 빅뱅 탑과 함께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입건됐다. 그는 2016년 4차례에 걸쳐 대마 90g을 구매하고 7차례에 걸쳐 흡연한 혐의를 받는다. 한서희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보호관찰 120시간, 추징금 87만원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으로 탑 또한 의경 복무가 해제됐다.
그리고 이번엔 비아이의 마약 공급책으로 알려져 또 한번 구설에 올랐다. 2016년 비아이는 한서희로부터 LSD를 구매하려 했고, 한서희 또한 아이콘 숙소 앞에서 비아이에게 LSD를 전달했다고 진술했지만 3차 신문에서 진술을 번복해 사건이 무마됐다.
여기에 양현석의 경찰 유착 및 마약 사건 개입 의혹까지 터트리며 그야말로 YG와의 질긴 악연을 이어가고 있다. 한서희의 폭로로 궁지에 몰린 YG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 주목된다.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