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슈퍼밴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4라운드 무대가 펼쳐졌다.
14일 밤 방송된 JTBC '슈퍼밴드'에서는 결선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인 본선 4라운드 진출자 36인의 무대가 공개됐다.
이날 본선 4라운드는 자유조합 미션으로 지금까지의 라운드와는 달리, 각자 원하는 사람들끼리 4인조 팀을 자유롭게 구성하는 새로운 미션으로 진행됐다. 4인조씩 총 9개의 팀이 완성됐고, 각 팀 프런트맨은 멤버들이 회의를 통해서 직접 선발했다.
공 뽑기 방식으로 결정된 4라운드 자유조합 미션에서 첫 번째로 무대에 오른 팀은 기타리스트 김영소가 프런트맨으로 나선 김영소 팀이었다. 드러머 박영진, 정광현과 첼리스트 박찬영으로 구성된 특이한 멤버 조합으로 눈길을 끈 김영소 팀은 투 드럼 구성의 연주 무대를 선보였다.
멤버들은 보컬 없는 투 드럼 무대에 고민 하기도 했지만, 금세 선곡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김영소가 직접 편곡한 '아리랑 판타지'에 맞춰 대북 연주자인 정광현의 아버지가 직접 공수해준 지름이 무려 1.8m의 대북까지 더해져 상상을 초월한 무대를 완성했다.
윤종신은 "실험적인데 힘들게 듣지 않았다. 굉장히 좋은 선택을 했다는 점이 좋았다"며 "어려운 상황에서 만들어낸 콘셉트라는 게 느껴져서 박수 쳐주고 싶다"고 극찬했다.
이번 4라운드는 프로듀서들의 심사 방식도 달라졌다. 무대마다 프로듀서들이 점수를 매기는 '점수제 도입'이 생긴 것. 프로듀서들은 각각 점수를 매겼고, 첫 번째 팀인 김영소 팀은 최고 점수 90점과 최저 점수 75점을 받았다.
두 번째 팀은 보컬 김우성, 베이스 김하진, 기타리스트 박지환으로 구성된 드러머 황민재가 프런트맨으로 나선 황민재 팀이었다. 팀을 구성할 때부터 연습까지 모든 게 순조로웠던 황민재 팀은 DNCE의 'Cake By The Ocean'을 선곡, 비장의 무기로 '광기'를 내세워 신나고 트렌디한 무대를 선사했다.
그러나 무대를 본 프로듀서들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윤종신은 보컬의 장악력을 지적했고, 윤상은 "'슈퍼밴드'가 지향하는 멋진 무대를 보여준 건 맞지만 디테일은 평소보다 조금 아쉬움이 남는 무대였다"고 평했다. 황민재 팀은 아쉬운 심사평과 함께 최고 86점, 최저 75점을 얻었다.
이어 기타리스트 김준협이 프런트맨으로 나선 김준협 팀의 무대가 공개됐다. 김준협 팀은 보컬 이찬솔의 목소리를 무기로 내세운 감성적인 무대를 준비했다. 벤 폴즈의 'Still Fighting It'을 선곡한 이들은 강경윤이 드럼을 맡았고, 평소 기타를 치던 김준협과 임형빈이 각각 베이스와 피아노를 연주했다.
무대가 끝난 후 윤종신은 "감동 받았다. 굉장히 정서적이었고,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고 노래를 하니까 다 감동을 한 것 같다"며 "이 팀을 칭찬해 주고 싶은 건 정확히 이 노래가 어떤 의미인가를 파악했다. 모든 파트가 다 진중했다"며 극찬했다. 특히 이찬솔의 보컬에 대해 말없이 엄지를 치켜들었다. 이어 윤종신은 심사평을 계속 하려고 했지만, 감정에 북받친 듯 말을 잇지 못한 채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이 노래를 처음 들었는데 울컥했다. 아들 생각이 났다. '넌 나를 참 많이 닮았는데 그래서 미안하다'는 가사도 잘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이렇지 않은데 별거 아닌 이야기일지라도 선율 속에 담아 전할 때의 그 힘이 음악의 힘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멋진 무대였다"고 거듭 칭찬했다. 그 결과 김준협 팀은 최고 점수 95점, 최저 점수 89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네 번째 무대는 피아니스트 이나우가 프런트맨으로 나섰다. 홍이삭과 케빈오, 두 명의 메인 보컬과 함께 프로듀싱이 가능한 기타리스트 양지완이 합류한 이나우 팀은 멤버 모두가 함께 만든 자작곡 '너와 함께'로 감미로우면서도 힘 있는 무대를 선보였다.
김종완은 "자작곡이었다는 게 굉장히 좋았다. 같이 하는 시간이 짧아서 힘들지만 그래서 더 힘든 상황에서 자작곡을 했을 때는 더 좋은 거 같다. 우리 음악을 보여주고 이야기를 하자는 거 자체가 굉장히 멋있고 좋은 생각인 거 같아서 그 점이 굉장히 좋았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윤상은 "홍이삭과 케빈오가 함께 있는 팀이면 기대치가 사정없이 올라가게 되는데 지금 라운드가 과연 가사에 대한 고민이 음악적인 것보다 커야 하는 상황은 아니지 않을까. 어떻게 보면 조금 더 돋보이기 위한 부분을 신경을 썼으면 좋지 않았을까 한다. 곡에 대한 진정성은 이견이 없지만 지금까지 보여줬던 무대들과 비교했을 때는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컸던 무대였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이나우 팀은 최고 점수 90점, 최저 78점을 얻었다.
다음 무대는 이미 지난 3라운드에서 팀을 한 번 결성해 감동적인 무대를 선사한 베이시스트 김형우, 보컬 아일과 하현상, 첼리스트 하현상이었다. 이번에는 프런트맨으로 김형우가 나선 가운데 이들은 라디오헤드의 명곡 'Creep'을 선곡했다. 워낙 유명한 곡인 탓에 걱정과 기대가 컸지만, 김형우 팀은 비장의 무기로 재즈 콘트라베이스까지 동원해 승부했다.
프로듀서들의 평가는 갈렸다. 윤종신과 김종완은 선곡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윤종신은 "'Creep'의 다른 버전으로 받아들이기엔 원곡의 문턱이 너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 한은 "훌륭한 선곡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부분의 밸런스가 내겐 너무 좋았다"며 "하현상이 고음 지를 때 너무 좋았고, 마음에 확 와닿았다. 그런 모습을 처음 봐서 더 감동 받았고 두 보컬이 어떻게 목소리를 합쳐야 하는지 잘 아는 거 같다"고 극찬했다. 조 한은 이번 무대에 98점이라는 최고 점수를 매겼고, 김종완은 최저 점수인 82점을 줬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