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가수이자 화가 솔비(본명 권지안, 35)가 "작품가 2000만원 호가, 연예인 프리미엄은 아니다"고 말했다.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권지안 개인전-불편한 진실(Real Reality)'의 작가 솔비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2012년 첫 개인전을 통해 화가로 데뷔한 솔비는 2015년 음악과 미술을 결합한 작품 '공상'을 발표, 전시 'Trace'로 셀프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음악을 퍼포먼스로 캔버스에 그려지게 하는 작업으로 독특한 방식과 아이덴티티를 인정받은 솔비.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드러낸 솔비는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신개념 융합 장르를 펼친 아트테이너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Real Reality'는 이런 솔비의 3년 만의 개인전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2017년부터 최근까지 3년 동안 솔비가 작업한 '우리 사회의 불편한 진실'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 '레드' '블루' '바이올렛' 시리즈 70여 점의 회화, 입체 영상 작품을 선보이는 대규모 전시다.
앞서 2017년 제작된 '레드'는 상처받고 있는 여성의 삶을 주제로 여성인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유발한 작품이다. 그해 5월 KBS2 '뮤직뱅크'에서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펼쳐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2018년 제작된 '블루'는 '계급사회'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사회계층 간의 불평등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솔비는 계급사회를 상징하는 오브제로서 수트를 생각했고, 퍼포먼스로 페인팅 된 캔버스를 재단해 수트 자켓으로 최종 작품을 만들어낸 기발함도 발휘했다. 신작 '바이올렛'은 지난해부터 프랑스에 거주하며 작업한 첫 작품이다. 아름답게 포장된 '사랑의 이면'에 대한 이야기로 인간의 최초 사랑과 원죄를 표현하기 위해 '아담과 이브가 하늘 위에서 춤을 춘다'라는 상상으로 퍼포먼스를 완성했다.
이날 솔비는 작품 판매가 2000만원이 호가하는 연예계 대표적인 아트테이너로 관심을 받은바, 이와 관련해 "실제로 나는 내 작품 가격이 얼마인지도 모른다. 작품을 구매해주는 분들은 확실히 연예인 솔비로서 작품을 사주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내가 생각할 때 1천만원 이상의 돈을 들이면서 연예인 솔비의 작품을 살 것 같지는 않다. 물론 연예인으로서 혜택도 있다고 본다. 언론의 관심을 받는건 내게 정말 좋은 일이다. 그렇지만 그게 가격까지 이어지지 않는다. 이것 또한 편견 같다"고 밝혔다.
그는 "전시를 본 분들의 반응은 '의외다'라는 부분이 제일 많다. '이렇게까지 작업을 하는줄 몰랐다'라는 반응도 많다. 많은 분이 '성장한 것 같다'라고 평했다. 초반 그림이 일러스트 형식의 그림이 많았는데 누군가는 초반 작품을 많이 기억하더라. 그래서인지 최근 추상화를 보면서 '빨리 성장했다'라는 이야기를 해주는 분도 있다. 아직 나쁜 이야기는 들어보지 않았다"고 자부심을 전했다.
'Real Reality' 전시는 13일부터 23일까지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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