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풍운아' 김진우(36)가 국내 복귀 행보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를 스스로 찾아왔다.
김진우는 13일 롯데 2군 구장인 김해 상동구장에서 테스트 피칭에 나선다. 김진우의 에이전트가 선을 보일 기회를 달라는 부탁에 롯데가 고개를 끄덕였고, 테스트 무대가 마련됐다. 김진우는 12일 상동구장에서 훈련을 마친 상태다.
질롱 코리아(호주)에서 2018~2019시즌을 마친 김진우는 지난 3월 술탄네스 데 몬테레이에 입단하면서 멕시코 리그에 진출했다. 하지만 두달 만인 5월 방출 통보를 받았다. 한국 선수 영입을 조건으로 자금 지원을 했던 관계가 끊기면서 거취가 결정된 경기 외적 변수가 작용했다. 김진우는 귀국 후 개인 훈련을 하면서 국내 복귀를 추진해 왔다.
호주, 멕시코리그에서 김진우의 직구 평균 구속은 140㎞ 후반대를 형성했다. 멕시코 무대에서 최고 구속은 151㎞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졌고, 주무기인 포크볼 역시 각도가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전성기 시절이 지난 시점, 30대 후반에 접어든 나이가 고려된 평가였다. 김진우는 질롱 코리아에서 10경기 41⅓이닝 1승8패, 평균자책점 9.36, 몬테레이에선 6경기 25이닝 1승1패, 평균자책점 6.12였다.
다만 이번 테스트에 큰 의미를 두긴 어려워 보인다. 김진우의 복귀 의지는 높게 살 만하지만, 적지 않은 나이와 기량 모두 KBO리그에 다시 선을 보일 수준에는 다소 부족하다는 시각. 가장 최근인 몬테레이 시절 볼넷 대비 삼진 비율이 0.67에 불과했다. 9이닝당 볼넷(7.56개), 이닝당 출루허용률(1.96), 피안타율(2할9푼2리) 모두 높았다. 무엇보다 KBO리그 시절 숱한 논란의 중심에 서며 '풍운아'라는 별명까지 얻은 과거 역시 걸림돌이다. 롯데 역시 테스트 기회를 만들어주는 정도에 그칠 뿐, 그 이상은 고려하지 않는 눈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