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에 취업자 증가폭이 20만명대를 회복하고 고용률도 1989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실업률은 외환위기 이후 가장 긴 4%대 행진이 이어지는 등 긍정과 부정적 요소가 함께 나타나는 혼재된 고용 양상을 보였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32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5만9000명 늘었다. 지난해 1월까지 20만~30만명대였던 취업자 증가 규모는 지난해 2월 10만4000명으로 급감한데 이어 올해 1월(1만9000명)까지 12개월 연속 부진했다. 그러나 올해 2월(26만3000명)과 3월(25만명)에 20만명대로 올라서며 회복세를 보였고, 4월 다시 17만1000명에 그치며 10만명대로 떨어졌다가 지난달에 20만명대를 회복했다.
이처럼 취업자 증가폭이 20만명대를 회복한 것은 취업자가 60세 이상에서 35만4000명, 50대에서 10만9000명, 20대에서 3만4000명 각각 증가했기 때문이다. 반면 40대는 17만7000명, 30대에서는 7만3000명 각각 감소했다.
또 15~64세(OECD 비교 기준) 고용률은 67.1%로 지난해 5월보다 0.1%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1989년부터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5월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다. 고용률 증감 규모는 65세 이상에서 1.3%포인트 높아져 전 세대 중에서 가장 많이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 5월 실업자는 114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만4000명 증가했다. 이는 같은 조사기준(구직기간 4주)으로 5월치 비교가 가능한 2000년 이래 최대 규모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4.0%로 1년 전과 동일했다. 특히 실업률은 올해 들어 5개월 연속으로 4%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999년 6월∼2000년 5월 12개월 연속 4% 이상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9.9%로 1년 전 같은 달보다는 0.6%포인트 줄었다. 조완제 기자 jwj@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