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네덜란드 클럽 아약스는 전 세계적으로 인정하는 유스 시스템을 갖췄다. 이곳 출신 슈퍼스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7·LA 갤럭시)는 지난 4월 네덜란드 언론과 인터뷰에서 "야망이 있는 어린 선수들에게 있어 아약스보다 더 좋은 구단은 없다. 훈련 방식, 구단 철학, 동료들 수준 등 모든 면에서 최고다. 젊은 선수들에게 이곳에서 커리어를 시작할 것을 조언한다"고 말했다.
요한 크루이프를 시작으로 마르코 반 바스텐, 데니스 베르캄프, 프랑크 레이카르트, 에드가 다비즈, 에드윈 판 데 사르, 클라렌스 시도르프 등이 'De Toekomst'(아약스 유스팀 애칭·'미래'란 뜻) 출신이다. 프렌키 데 용과 마타이스 데 리트가 최근 '결과물'이다. 이들을 앞세운 아약스는 2018~2019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준결승 돌풍을 일으켰다.
루머가 난무하는 유럽 이적시장이지만, 이강인(18·발렌시아)의 아약스 이적설은 그냥 흘려보내기 어렵다. 발렌시아 지역지 '수페르데포르테'는 11일자 보도를 통해 '잉글랜드, 스페인 클럽을 비롯해 네덜란드 빅클럽, 특히 아약스가 이강인 영입에 관심이 많다'고 보도했다. 1면 제목이 '아약스♥강인'이다.
수많은 유럽 스카우트와 FIFA 공인 에이전트가 폴란드에서 열리고 있는 2019년 FIFA U-20월드컵을 찾았다. 젊은 선수 육성이 구단 정책인 아약스가 빠질 리 없다. 11일 에콰도르와의 준결승전 결승골 어시스트를 포함해 이번 대회에서만 1골 4도움 맹활약을 펼치며 한국을 결승에 올려놓은 이강인이 시야에서 벗어날 가능성은 극히 적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라이프에 집중하겠단 생각이다. 폴란드 언론 'Dziennikzachodni'과 인터뷰에서 "발렌시아는 내 집이다. 뛰어난 선수로부터 많은 걸 배우고 있다. 코파델레이에서 우승한 발렌시아 팀 일원이라는 게 자랑스럽다. 우린 다음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에 나간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시즌 출전기회를 충분히 받지 못한 이강인은 "내가 모든 결정을 내리는 것이 아니다. 어디에서 뛰든, 나의 목표는 더 뛰어난 선수가 되는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그는 "다만 지금은 월드컵에 집중하고 싶다. 이번 월드컵은 내게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