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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 위기의 베탄코트 '3안타 경기', 반등의 신호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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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좋은 타구가 한 번 나오면 괜찮아 질 것이다."

이동욱 NC 다이노스 감독은 부진에 빠진 외국인 타자 크리스티안 베탄코트(28)를 믿고 기회를 줬다. 그러자 베탄코트가 모처럼 3안타를 몰아쳤다. 반등의 신호탄일까.

NC는 올 시즌을 앞두고 야심차게 베탄코트를 영입했다. 내야와 외야는 물론이고, 포수까지 볼 수 있는 멀티 자원. 실제로 올 시즌 포수로 11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주전 포수 양의지의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도 있다. 문제는 타격이었다. 베탄코트는 4월까지 타율 2할8푼1리, 5홈런, 11타점을 기록하는 등 제법 제 몫을 해냈다. 하지만 5~6월 타율 2할3푼2리, 3홈런으로 부진했다. 외국인 타자로서의 폭발력은 찾아볼 수 없었다. 국내 타자들보다도 위압감이 없는 모습.

11일 창원 키움 히어로즈 전까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9푼1리(33타수 3안타), 16삼진으로 크게 부진했다. 변화구는 물론이고, 직구에도 제대로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쉽게 삼진 당하기 일쑤였다. 그래도 당장 교체 카드를 꺼내들 수 없는 상황. 이 감독은 베탄코트 '기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11일 경기에 앞서도 "안 맞다 보면 압박감이 든다. 베탄코트는 본인을 믿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투수와 싸워야 하는데, 본인과 싸우고 있다"면서 "오늘도 하위 타순에서 지명타자로 나간다. 좋은 타구가 한 번 나오면 괜찮아질 것이다. 더 중요한 건 정신적인 부분이다. 불안해하면 안 된다. 타격 훈련 때는 기술적으로 이상이 없다"고 했다.

그 믿음이 통했을까. 베탄코트는 이 감독이 기다리던 '좋은 타구'를 생산했다. 11일 키움을 상대로 8번-지명자타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2루타 1개) 1타점 1삼진을 기록했다. 팀이 3-1로 앞선 1회말 1사 만루 기회에서 최원태를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8경기 만에 나온 타점이었다. 출루한 베탄코트는 세리머니로 모처럼 나온 타점을 자축했다. 표정도 밝아졌다.

이후 두 타석에선 안타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팀이 8-6으로 리드한 7회말 1사 1루에서 윤영삼의 낮은 공을 공략해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12경기 만의 멀티히트. 이에 그치지 않고, 9회말 2사 후에는 김상수에게 좌익수 앞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다. 좌익수 김규민이 슬라이딩 매치를 시도했지만, 공이 뒤로 빠지면서 2루타로 기록됐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베탄코트는 18경기 만에 3안타 경기를 하면서 타율을 2할4푼9리로 끌어 올렸다.

다만 단발성에 그쳐선 안 된다. NC는 힘겨운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다. 야수들은 잔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에는 모창민이 돌아오면서 다시 타격이 살아나는 추세. 베탄코트가 '외국인 타자'다운 강렬함을 보여줘야 NC 타선도 완성될 수 있다. 벼랑 끝에서 부활이 절실한 이유다.창원=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