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트윈스가 천신만고 끝에 3연승을 달리며 3위를 굳게 지켰다.
LG는 12일 잠실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 상대의 끝내기 폭투에 힘입어 4대3으로 승리했다. 전날 연장 12회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LG는 이날 승리로 3연승을 이어갔다. 38승27패1무를 마크한 LG는 승률 5할 마진을 11경기로 늘리며 3위를 지켰다.
LG 선발 차우찬은 7이닝 4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경기 후반 동점이 되는 바람에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초반은 LG 페이스였다. LG는 1회말 선두 이천웅의 우중간 2루타, 정주현의 번트로 만든 1사 3루서 김현수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선취점을 뽑았다. 3회에는 선두 이천웅이 중전안타로 나가자 1사후 김현수가 롯데 선발 김건국의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터뜨려 3-0으로 달아났다.
1회 2사 1,3루 찬스를 놓치는 등 차우찬에 막혀있던 롯데는 7회 안타 2개를 묶어 한 점을 만회했다. 선두 전준우의 중전안타, 1사후 배성근의 좌전안타로 1,3루. 이어 대타 문규현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쳤다. 롯데는 8회초 마침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선두 대타 허 일이 바뀐 투수 임찬규를 상대로 좌전안타를 뽑아 포문을 열었다. 이어 손아섭의 볼넷과 이대호의 2루수 땅볼로 1사 2,3루. 전준우 타석에서 임찬규의 폭투가 나오면서 대주자 신용수가 홈을 밟았다. 이어 정 훈의 땅볼을 LG 3루수 윤진호가 홈으로 던진 것이 야수선택 세이프가 돼 3-3 동점이 됐다. LG는 이어진 8회말 2사 만루 찬스까지 잡았지만, 이형종이 3루수 땅볼을 치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LG는 10회말 선두 김현수의 2루수 내야안타, 토미 조셉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채은성이 2루수 병살타를 쳐 찬스가 무산되는 듯했다. 그러나 이형종이 고의4구로 나간 뒤 2사 1,3루서 오지환이 볼카운트 2S에서 3구째 롯데 구승민의 원바운드 공에 헛스윙,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이 되면서 3루주자 김현수가 홈을 밟아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시즌 3호, 통산 35호 끝내기 폭투.
LG 이천웅은 4타수 4안타 1볼넷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김현수는 시즌 5호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을 올리며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LG가 올시즌 끝내기 승리를 거둔 건 5번째다.
경기 후 이천웅은 "1번타자로 팀이 이길 수 있도록 출루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임한다. 오늘은 운이 따라서 4안타나 쳤다. 앞으로도 출루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팀이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날씨가 더워지는데도 계속해서 찾아주시는 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