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부러진 배트가 점수로 이어지는 보기 힘든 장면이 연출됐다.
SK 와이번스 김강민의 배트가 3루수 앞까지 날아가며 득점 찬스가 만들어진 것.
상황은 12일 수원에서 열린 SK-KT전 8회초에 벌어졌다. 무사 2루서 7번 김강민이 KT 구원투수 전유수의 공을 때려냈다. 그런데 손잡이 부분이 부러졌고, 부러진 배트가 3루 라인을 타고서 날아갔다. 마침 타구도 배트를 따라서 굴러갔다.
KT 3루수 황재균은 날아오는 배트 때문에 앞으로 달려올 수 없었다. 배트가 꽤 멀리 날아가 황재균이 있는 위치까지 갔다. 그사이 2루 대주자 김재현이 3루로 뛰었고, 황재균은 배트가 그라운드에 떨어진 뒤에 공을 잡아 김재현을 태그하려 했으나 김재현이 한발 먼저 3루에 도착. 부러진 배트 덕에 김강민의 타구는 내야안타가 돼 무사 1,3루의 득점 기회가 만들어졌다. 만약 배트가 부러지지 않았거나 배트가 그만큼 멀리 날아가지 않았다면 쉬운 3루수앞 땅볼이 돼 2루주자가 3루로 뛰기 힘들었다.
곧바로 6번 이재원의 중견수 희생플라이가 나와 3루주자가 득점에 성공. SK는 6-2로 점수차를 벌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