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트윈스 좌완 에이스 차우찬이 최근 들어 가장 무난한 피칭을 펼치며 시즌 7승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차우찬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게임에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4안타와 3볼넷을 내주고 1실점으로 틀어막는 눈부신 호투를 펼쳐보였다. 차우찬이 1실점 이하 피칭을 한 것은 올시즌 6번째이며, 지난 4월 24일 KIA 타이거즈전(7이닝 3안타 1실점 승) 이후 49일 만이다.
또한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이어가며 5월 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났음도 알렸다. 안정된 제구력과 슬라이더, 포크볼 등 변화구를 적극적으로 구사하며 롯데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벽하게 빼앗았다. 투구수는 101개였고, 삼진은 4개를 잡아냈다. 평균자책점은 3.80에서 3.57로 낮췄다.
최근 2개월만 따지면 가장 안정적인 투구였다. 차우찬은 1회초 2사 1,3루 위기를 넘기며 호투의 발판을 마련했다. 선두 민병헌의 좌전안타, 신본기의 희생번트로 맞은 1사 2루에서 손아섭을 2루수 땅볼로 잡은 뒤 이대호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그러나 전준우를 좌익수 뜬공으로 제압하며 이닝을 그대로 마무리했다.
2회부터는 안정을 찾고 롯데 타자들을 압도해 나갔다. 2,3회를 각각 11개, 16개의 공으로 삼자범퇴로 마친 차우찬은 3-0으로 앞선 4회 2사후 전준우에게 중전안타를 내줬지만 오윤석을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전준우에게 라인드라이브 안타를 내줄 때는 타구를 피하다 중심을 잃고 넘어져 왼쪽 발에 불편함을 잠시 호소했으나 이후 투구엔 별다른 영향이 없었다.
5회에도 선두 배성근에게 볼넷을 허용했을 뿐, 이후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6회에도 신본기 삼진, 손아섭 중견수 뜬공, 이대호 삼진으로 각각 잠재웠다. 그러나 7회 차우찬의 무실점 행진이 멈춰섰다. 선두 전준우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한 차우찬은 1사후 배성근에게 140㎞ 직구를 던지다 좌전안타를 맞아 1사 1,3루에 몰렸다. 이어 대타 문규현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주면서 1실점했다. 다음 타자 김동한을 볼넷으로 내보낸 차우찬은 민병헌을 우익수 뜬공으로 제압하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LG는 3-1로 앞선 8회초 차우찬에 이어 임찬규를 마운드에 올렸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