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레나루블린(폴란드 루블린)=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최준이 자기 인생 최고골을 넣었다고 했다.
한국 20세 이하 대표팀은 11일 폴란드 루블린에 있는 아레나 루블린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4강에서 1대0으로 이겼다. 최존은 결승골을 넣었다.
경기 후 최준은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골"이라고 했다. 이어 "강인이와 눈을 맞췄다. 상대 수비수들이 반응이 늦는 것을 알고 있었다. 강인이가 패스를 기가 막히게 넣어줬다"고 했다.
◇최준과의 일문일답
-인생 최고골 아닌가.
▶ 그렇다.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골이다.
-골 장면에서) 이강인과 사인을 맞추는 느낌이었는데
▶골 장면 시작할 때부터 강인이와 눈을 맞췄다. 나와 눈을 계속 맞추면서 공간을 함께 보고 있었다. 상대 수비들이 사이드에서 반응이 늦는 걸 알고 있었다. 우리가 미팅할 때부터 미리 분석해서 알고 있었던 내용이다. 그 상황이 마침 나와서 (득점으로 연결됐다). 강인이가 패스를 기가 막히게 넣어줬다.
-차는 순간 골을 직감했나.
▶찰 때 슬로 비디오처럼 모든 상황이 천천히 흘러가는 느낌이었다. 차면서 '아 들어갔다' 싶었다.
-윙백들에게 감독이 요구한 게 있나.
▶아무래도 양쪽 윙백이 공격 가담도 많고 위치도 높이 선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계속 해왔던 거라 충분히 감안하면서 뛰었다. 이 역할에 적응이 되어 지금은 괜찮다.
-새로 들어온 선수들이 있었는데.
▶상대 선수들의 포지션 체인지가 많으니 나와 재현이가 있는 왼쪽 사이드로 몰아서 압박해서 볼을 빼앗은 뒤에 카운터 어택을 하자는 작전을 세웠다.
-후반 막판에 몰렸는데.
▶막바지 10분 정도? 우리도 내려서고 싶지 않고 올라가고 싶었는데, 에콰도르 선수들이 다 올라오고. 그래도 마지막에 광연이가 잘 막아줘서. 빛광연이 있지 않나. 하하하.
-새로 들어온 선수들이 쥐가 날 정도로 최선을 다해 뛰었는데.
▶우리끼리는 누가 들어오더라도 큰 차이가 없다는 확신이 있다. 각자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 하려고 한다. 될 때까지 최선을 해서 뛰고. 쥐가 나더라도 끝까지 뛰자는 이야기를 했다.
-선수들끼리 팀을 부르는 명칭이 있나.
▶항상 원팀이다. 못 뛰는 친구들이 오히려 그 말을 더 많이 해주니까 우리가 더 똘똘 뭉칠 수 있다. (이)규혁이나.
-오늘은 뒷풀이 뭐 했나.
▶클럽 노래 틀어놓고 신나게. 외국 힙합 같은 노래. (감독님은?) 옛날 스타일로 슬슬 추시던데. 저처럼 춤을 참 못 추신다. 10점 만점에 6점쯤.
-이제 우크라이나를 만나는데.
▶목표를 우승이라고 말을 했는데 진짜 올라왔다. 모두가 열심히 뛰어주고 밖에서도 응원해주고 힘을 얻어서 4강에서도 이기고 결승에 올랐다.
-A대표팀에 대한 목표는.
▶축구 시작할 때부터 모든 대표팀을 경험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아직까지는 쟁쟁한 형들이 많으니까. 내 포지션은 풀백으로 대학교에서 전향을 했다. 이 포지션으로 굳힐 것 같다. 내 장점은 많이 뛰는 것과 크로스라고 생각하는데 오늘은 몇 개 놓치고 미스가 나와서 쑥스러웠다. 이번 대회에서 크로스가 잘 안 되는 것 같아서...
-원팀이라는 이야기는 누가 먼저 시작했나.
▶강인이다. 맏형들과 함께 이야기하면서 원팀이라는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누가 뛰던 우리는 원팀이라는 거. 감독님도 함께 말씀하신다.
-런던올림픽 때도 원팀 이야기가 나왔는데.
▶우리가 파주에서 소집했을 때부터 원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는데, 폴란드 넘어와서 (이)규혁이까지 소집되고 완전히 팀을 만든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원팀을 이야기했다. 말로만 원팀이 아니라 위협적인 원팀이 된 것 같다.
-두 살 어린 강인이가 리더십을 보여주는데.
▶나이고 누르는 거 그런 거 우리팀에는 없다. 강인이가 누구보다 열심히 뛰어주는데. 밖에서 그렇게 많이들 호응해주시는데.
-체력은 괜찮나.
▶괜찮다. 이제 한 경기 남았다.
-너무 잘해서 현장으로 넘어온 교민들이 많다.
▶한국에서 늦은 시간까지 경기를 봐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현장에 와주시겠다고 하니 너무 감사하다.
-결승전 풍경은 어떨 것 같나.
▶태극기가 많을 것 같다. 오늘처럼.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