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어떤 음식 때문에 과민성장증후군 증상을 일으키는지에 대한 국내 첫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내 최초·유일의 Medical Complex(의료복합체)인 메디플렉스 세종병원(이사장 박진식)의 홍경섭 내과센터장(소화기내과 과장)이 책임저자로 참여한 과민성장증후군 연구 논문이 기능성위장관질환 분야에서 권위 높은 국제 저널 'Journal of Neurogastroenterology and Motility(JNM, IF:3438)'에 게재됐다.
메디플렉스 세종병원 홍경섭 내과센터장과 계명대 동산병원 소화기내과 박경식 교수로 구성된 연구팀은 서울대학교병원, 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국내 유수의 대학병원을 방문한 과민성장증후군(Irritable Bowel Syndrome, IBS) 환자 및 건강자원자를 대상으로 '음식과 복부 증상'을 주제로 조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음식으로 인해 복통, 설사, 변비 등의 불편한 복부 증상이 건강한 사람은 44.8% 비율로 나타난 반면 과민성장증후군 환자는 79% 비율로 나타났고, 질환의 중증도가 높을수록 증상을 유발하는 음식의 가짓수가 많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이번 연구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어떤 음식이 과민성장증후군 증상을 일으키는지에 대해 조사한 국내 최초의 연구라는데 의의를 갖는다.
복부 증상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식품은 포드맵(FODMAP)식품(63%)이었다. 포드맵식품은 장에 잘 흡수되지 않는 당 성분(갈락탄, 젖당, 과당 등)을 가지고 있는 식품을 말하며, 대표적으로 마늘, 고추, 양파, 사과, 배, 수박 등이 있다. 이 식품들은 장에 잘 흡수되지 않고, 수분을 머금어 설사를 일으키며 가스를 만들어낸다. 포드맵식품 다음으로는 고지방식품(49%), 글루텐식품(44%), 유제품(41%) 순으로 복부 이상 증상을 유발했다.
홍경섭 내과센터장은 "과민성장증후군 환자들은 대장이 예민한 상태이므로 음식 섭취를 주의해야 하는데, 어떤 음식이 증상을 유발하는지 반드시 체크해보고, 자극적인 음식은 물론 포드맵식품을 줄이는 것이 좋다"며, "스트레스도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스트레스 관리에도 신경 쓰는 것이 좋고, 생활습관 개선과 운동을 병행하는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