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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란] 벤투에게 이런 면이? 이란전 확 달라진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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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예상하기 힘들었던 파격 변화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6월 A매치 호주-이란전을 마쳤다. 호주전 1대0 승리, 그리고 이란전 1대1 무승부로 나쁘지 않은 성과를 냈다.

한국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난적 이란을 상대했다. 최근 5경기 1무4패 절대적 열세. 벤투 감독은 이란전 승리를 위해 평소 주전으로 활용하던 선수들을 총출동시켜 지킬 것을 지키고 찬스를 노리는 전술을 선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선발로 출전하는 11명 선수 명단부터 파격이었다. 주전 골키퍼로 기용하던 김승규를 대신해 조현우에게 수문장 자리를 맡겼다. 그리고 A매치 데뷔전도 치르지 못했던 백승호를 선불로 출격시키는 과감함을 보여줬다. 이란전을 앞두고 "A매치 데뷔를 시켜주기 위해 선수를 소집하지 않는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던 벤투 감독인데, 백승호의 선발 출전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그것도 백승호의 주 포지션인 공격형 미드필더가 아닌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게 하며 기성용의 대체자로 시험했다.

미드필드에도 평소 조커로 투입되던 나상호를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 시키는 등 여러 변화를 준 벤투 감독이었다.

선발 뿐 아니었다. 그동안 선수 교체 투입에 지나치게 인색하다는 평가를 의식했는지, 이날 경기 후반 총 4명의 선수를 바꿔 넣었다. 오른쪽 날개 황희찬을 시작으로 나상호 대신 이승우, 백승호 대신 주세종, 황의조 대신 이정협을 투입했다. 선제골을 넣은 황의조를 대신해 오랜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이정협을 선택한 것과, 이날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한 백승호를 교체해주는 장면 등에서는 평가전 승리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실험을 해보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선제골을 넣고, 자책골로 인해 8년 만의 이란전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벤투 감독은 그동안 알게 모르게 굳어지던 고집 강한 이미지를 이란전 한 경기로 날려버리는 계기를 만들었다. 결과도 무승부였기에 나쁘다고 할 수 없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