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A 다저스 류현진이 불펜진 난조로 또다시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류현진은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7안타를 맞았지만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호투했다. 그러나 3-1로 앞선 7회말에 등판한 구원진이 동점을 허용해 류현진의 시즌 10승은 물거품이 됐다.
다저스는 8회말에도 불펜투수 조 켈리가 1이닝 동안 볼넷 3개를 내주면서 폭투 2개까지 범하며 2점을 허용해 결국 3대5로 역전패를 당했다.
미 서부 최대 유력지 LA 타임스도 이날 다저스의 불펜진 난조를 강도높게 비난했다. LA 타임스는 '에인절스가 흔들리는 다저스 불펜을 이용해 승리를 쟁취했다'는 제목을 달고 '시즌 내내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켈리가 6이닝 동안 호투한 류현진의 수고를 망쳐놓았다(Kelly's struggles, which have streched over the course of the season, spoiled the efforts of Dodgers starter Hyun-Jin Ryu). 류현진은 6이닝 동안 7안타에 삼진 6개를 잡고 단 1점만 내주는 호투로 압도적인 시즌을 이어갔다'고 논평했다.
켈리는 이날 패전을 포함해 올시즌 22경기에서 1승3패, 4홀드, 3블론세이브, 평균자책점 7.59를 기록했다. 지난 겨울 FA 계약을 통해 3년 2500만달러에 영입한 켈리는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실망스러운 투구를 이어가다 지난 5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3실점한 뒤에는 한 번도 3점차 이내 상황에서 등판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로버츠 감독은 켈리에게 긴박한 상황을 맡겼고, 결국 제구력 난조로 볼넷과 폭투를 남발하며 경기를 그르치고 말았다.
이날 에인절스타디움에서는 4만5477명의 만원 관중이 입장했다. 이 구장이 1998년 리모델링된 이후 최다 관중 기록이다. 에인절스의 간판 마이크 트라웃이 7회 동점 투런홈런을 날리고, 8회 전세를 뒤집자 에인절스 팬들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져들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