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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7kg 감량에도 놀라운 몰입"…'진범' 송새벽X유선→완벽 '스릴러 케미' 탄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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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배우 송새벽과 유선이 스릴러에서 호흡을 맞춘다. 단편 '독개구리'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던 고정욱 감독의 장편 데뷔작에서 말이다.

'독개구리'는 1950년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국군과 인민군이 서로 속고 속이는 상황을 긴장감 넘치게 그리면서 결말까지 힘 있게 끌고 나가는 스토리텔링은 물론, 퍼즐처럼 사건과 인물들이 서서히 짜맞춰지는 촘촘한 구성, 탁월한 연출력으로 관심을 모은 바 있다.

고 감독의 '진범'은 살인 사건이 벌어지고 피해자의 남편 영훈(송새벽)과 용의자의 아내 다연(유선)이 뜻밖의 공조를 하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추적 스릴러라는 장르를 덧입혀 극적 재미를 꾀했다. 또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교차 방식으로 인물들의 상반된 심리를 디테일하게 담아내며 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국제경쟁부문 '부천 초이스: 장편' 섹션에 한국 영화로는 유일하게 초청받았다.

11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진범' 제작보고회에서 고 감독은 "(이 작품에서는)인물들의 감정표현을 가장 신경썼다. 이야기가 시간 순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이야기가 구성돼 있다"며 "두 배우의 감정이 순차적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그래서 관객들이 이해하기 어렵거나 감정 과하거나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해서 신경을 많이 썼다"고 설명했다.

아내를 죽인 진범을 찾아나서는 영훈 역을 맡은 송새벽은 "제안을 받고 대본을 개인적으로 압도적으로 봤다. 하지만 굉장히 부담이 많이 되더라. 옆동네에서 실제로 일어났을법한 이야기이고 대사 하나하나가 사실감이 있었다. 상황 하나하나도 한 번에 읽히더라. 힘들겠지만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상대역을 맡은 유선에 대해 "식사자리에서 진지하게 툭툭 던지는 연기에 대해 얘기하는게 좋았다. 촬영 때 바로 적용되더라"며 "대본리딩도 적극적으로 잘해줘서 처음 같이 했는데 열 작품 정도 같이 한 사람처럼 편하게 해줬다"고 전했다.

또 "사실 내가 친해져야 연기가 잘되는 스타일이라 촬영 전에 MT가자고 했다. 긴호흡에 한공간 롱테이크신도 많아서 빨리 친해져야할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이에 유선은 "하지만 미리 만난 미팅 자리에서 8시간을 얘기하며 서로의 개인사까지 모두 알게됐다. MT를 갈 필요가 없어졌다"고 웃었다.

"송새벽은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끝나고 곧바로 촬영에 들어왔다. 7 kg체중감량도 갑자기 해야했다"고 말한 유선은 "전작 캐릭터와도 감정이 너무 달라서 괜찮을까 염려가 됐지만 그 몰입과 집중에 깜짝 놀랐다"고 치켜세웠다.

또 고 감독은 "송새벽은 긴장감과 부담감이 심해 음식을 거의 안먹었는데 체하기도 했다. 나중에는 헛구역질만 해 유선이 손을 만져주기도 했다"고 전했다.

유선은 용의자의 아내 다연 역을 연기했다. 그는 "남편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자기의 모든 것을 다 던지는 인물이다"라며 "다연의 동기가 무엇일까를 생각하다 모성을 떠올렸다. 온전한 가정에서 부노민의 사랑을 듬뿍받은 인물이 아니다보니 자식은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으면서 크기를 바라고, 내 아이의 아빠를 지키고 싶은 모성이 가장 크다고 생각했다. 가정을 지키고 싶은 인물이더라"고 밝혔다.

또 "나는 남편의 무죄를 입증해야하는 다급하고 절실한 인물이었다. 쏟아내는 눈물과 상황들이 많아서 90%가 감정신이었다"며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다. 모든 인물들이 복잡하게 얽히는 힘든 촬영이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이끼' '돈크라이마미' '어린 의뢰인' 등 스릴러 장르영화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에 대해서는 "원래 개인적으로 스릴러를 좋아해. 소설도 추리물을 좋아한다. 퍼즐을 맞춰가는 듯한 재미가 있고 연기하는데도 단편적인 인물보다는 스릴러 속 복잡한 인물이 개인적인 취향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송새벽은 '진범'을 통해 OCN드라마 '빙의' 이후 2개월만에 다시 대중과 만나고 유선은 현재 KBS2 주말극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에 출연중이다. 이 두 배우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만나 호흡을 맞췄다. 이들의 첫 호흡이 흥행으로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