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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스케치]애너하임의 '오타니 열풍', "투타 매일 볼수 있어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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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스포츠조선 한망성 통신원] 올시즌 LA에 류현진 열풍이 불고 있다면, 애너하임은 오타니 매니아에 휩싸인 분위기다.

LA 다저스와 LA 에인절스의 '프리웨이 시리즈' 첫 경기가 열린 11일(한국시각) LA 도심에서 차로 30분 정도를 이동해 애너하임에 위치한 에인절스타디움을 찾았다.

에인절스는 1961년 창단 당시 흥행 확보를 위해 미국 서부지역에서 가장 큰 소비 시장인 LA를 연고로 택했다. 그러나 에인절스의 홈구장은 LA 도심에서 약 50㎞ 떨어진 애너하임에 자리하고 있다.

올시즌 다저스에서 가장 빼어난 성적을 올리며 LA 야구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선수는 단연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다. 그러나 애너하임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애너하임 야구 팬들의 '오타니 사랑'을 현장에서 직접 느낄 수 있었다.

에이절스의 '투타 겸업' 일본인 스타 오타니 쇼헤이(24)는 실제로 애너하임에서 강타자 마이크 트라웃과 함께 현지 팬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선수다.

경기장으로 향하는 길에도 오타니의 사진과 이름으로 에인절스 경기를 광고하는 배너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주차 후 바로 보이는 내야 관중석으로 연결되는 경기장 정문에도 오타니의 대형 사진이 에인절스타디움을 찾은 야구 팬들을 반기고 있었다. 올시즌 에인절스의 홈경기 평균 관중은 3만6413명으로 메이저리그 5위에 해당한다. 오타니 효과다.

대형 코리아타운이 도심에 자리한 LA와 달리, 애너하임은 일본인 이민자들이 더 많이 살고 있는 도시다. 이는 에인절스가 작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오타니 영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성공시킨 이유와 무관하지 않다. 애너하임이 속한 오렌지카운티 인구 중 동양인은 약 20%에 달한다. 이 중 상당수는 애너하임과 인근 도시의 일본인 이민자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애너하임에서 오타니에 열광하는 이들은 일본인들만이 아니었다. 실제로 경기장 입구에 들어서자 오타니 유니폼을 입고 이날 에인절스타디움을 찾은 다양한 인종의 에인절스 팬이 눈에 띄었다.

이날 친구들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28세 여성 에인절스 팬인 첼시 그라임스는 "오타니는 미국에서 보기 드문 유형의 야구선수다. 그는 투타겸업을 하는데, 투수이면서도 타석에서 거의 매일매일 볼 수 있어 더 보는 재미가 있다. 오늘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고 들었지만, 대타 출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LA=한만성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