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명의 선수를 교체해야 적절한 것일까.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호주-이란 A매치 2연전을 치르고 있다. 지난 7일 부산에서 호주를 1대0으로 물리쳤고, 11일 서울에서 숙적 이란과 맞붙는다. 이란과의 최근 5경기 1무4패. 대표팀 입장에서는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다.
대표팀은 호주전 승리로 A매치 3연승을 질주했다. 하지만 칭찬보다 비판이 더 많다. 호주전 승리했지만, 사실상 2진급 상대에 고전하는 등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여기에 평가전 6장의 교체카드 중 단 3장만 사용하며 여러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강행군을 펼치고 있는 손흥민(토트넘) 기용 고수와 보수적 선수 기용이 맞물리며 더욱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국가대표 출신 이천수 인천 유나이티드 전력강화실장은 개인 방송을 통해 선수를 고루 기용하지 않는 벤투 감독을 대놓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래서 이란전이 열리기 전, 결과보다 벤투 감독이 선수 기용과 경기 운영에 대한 관심이 더 쏠리고 있다. 이제 손흥민은 혹사 논란을 떠나, 풀가동이 당연시 되고 있는 가운데 이란전에서 역시 새 선수 발굴보다 승리에만 집중하는 경기 운영을 할 지에 대한 시선이다.
팬들은 젊고 재능 넘치면서, 해외 무대에서 활약하는 이승우(베로나) 백승호(지로나) 등의 플레이를 보고 싶어 한다. 또 대표팀에 새롭게 발탁된 선수들이 어떤 플레이를 펼치는지 확인하는 것도 평가전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벤투 감독이 매 경기, 기자회견마다 자신의 철학을 확실하게 드러내며 이제는 감독과 지켜보는 이들이 대립하는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란전은 어려운 경기가 예상되기에, 벤투 감독 입장에서는 변화보다 안정을 택할 확률이 매우 높다. 팬들이 기대하는 파격적인 선수 기용, 전술 변화보다 홈에서 이기는 경기에 집중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6장의 교체 카드 중 2~3장만 후반전 중반 이후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결과와 내용으로 증명해야 한다. 시원한 승리를 거두면 몇 명을 교체했느냐, 누가 나왔냐의 논란은 사라진다. 하지만 경기 내용이 좋지 않다고 하면, 벤투 감독의 경기 운영 논란은 더욱 증폭될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