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정현석 기자]김한수 감독은 선발 고민이 있다.
조금 더 길게 던져주기를 바란다. 김 감독은 최근 "선발이 잘해주고는 있는데 조금 더 많은 이닝을 던져줘야 한다. 여름이 다가오고 있어 불펜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선발야구'에 대한 희망.
예외가 있다. 고졸 루키 원태인이다.
원태인은 지난 9일 인천 SK전에서 시즌 3승째를 거뒀다. 2경기 연속 승리. 주목할 만한 사실이 있다. 최근 3경기 연속 딱 5이닝씩만 소화했다. 당사자 원태인은 "불펜 선배님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벤치의 시선은 다르다. 선발 투수의 긴 이닝 소화, 원태인 만큼은 열외다. 김한수 감독은 "외국인 두 투수가 긴 이닝을 소화해줘야 한다"면서도 "태인이는 다르다. 초반에 조절하지 말고 80~90구 까지 전력 피칭을 하라고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이제 막 프로 무대에 데뷔한 삼성의 미래. 개인이나 팀으로서나 중요한 순간이다. 어쩌면 지금의 피칭 스타일이 야구 인생을 좌우할 수 있다. 지금은 조절할 때가 아니다. 전력 피칭을 통해 틀을 만들어야 할 때다. 선발 로테이션을 안정적으로 지켜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판이다.
원태인에 내려진 특명, '1회 첫 타자부터 전력피칭'. 적절한 주문이다. 특별 관리 속에 원태인은 등판을 거듭할 수록 쑥쑥 성장하고 있다. 삼성의 미래가 경기를 거듭할 수록 한뼘씩 자라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