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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선 환자 10명 중 9명 "건선 관절염 관련 증상 경험"…치료·관리는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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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선 환자 10명 중 9명은 건선 관절염 관련 증상을 겪었지만 치료나 관리에는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대한건선협회가 최근 건선 환자 49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건선 및 건선 관절염에 대한 이해 및 치료 환경 조사' 결과에 따르면, 건선 환자의 86%는 건선 관절염 관련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관련 증상을 경험하지 않았다고 답한 경우는 14%에 불과했다.

건선은 피부 표피의 과도한 증식과 진피의 염증이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난치성 피부 질환이다. 전 세계인구의 약 1~2%가 환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에도 건선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가 2017년 기준 약 17만명에 달한다. 특히, 피부뿐만 아니라 전신의 염증 반응을 유발해 당뇨병 등 대사성 질환과 고혈압, 심근경색, 심부전 등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도를 높이고, 다른 자가면역질환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건선 관절염은 건선 환자에게 가장 흔한 동반질환으로 건선 환자 10명 중 3명은 건선 관절염을 동반할 수 있다. 더불어 손(발)톱에 병변(건선)이 있는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 대비 건선 관절염을 동반하거나 건선 관절염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3배 가량 더 높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건선 관절염의 구체적인 증상으로 40% 응답자(복수응답)가 손톱이나 발톱에 구멍이나 안쪽으로 눌려진(함몰된) 부위가 있다고 답했고, 32.9%는 손가락이나 발가락 관절의 통증을 경험했고, 27.5%는 손가락 또는 발가락 관절이 붓는 증상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또한 30.9%는 아침에 일어나 관절이 뻣뻣한 적이 있으며, 21.8%는 발뒤꿈치의 통증을 경험했다.

아울러 건선을 오래 앓고 증상이 심할수록 건선 관절염도 심하게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 건선 환자(건선 환부 크기가 손바닥 크기 10배 이상)와 경증 건선 환자(건선 환부 크기가 손바닥 3개 미만)는 건선 관절염 증상 경험 정도에서 차이를 보였다. 절반 이상의 중증 환자 응답자(50.8%)가 손발톱에 구멍이나 함몰된 부위가 있다고 답한 반면, 경증 환자는 10명 중 3명 정도(31.4%)만 함몰 부위를 경험했다. 손발가락 관절 통증을 경험한 중증 환자는 40.8%이었지만, 경증 환자는 26.1%였다. 손발가락 관절이 붓는 증상 경험 역시 중증 환자는 35%였고, 경증 환자는 17.6%로 나타나는 등 중증 건선 환자는 경증 건선 환자에 비해 2배 가까이 건선 관절염 증상을 더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의 건선 환자들이 건선 관절염 증상을 경험했다고 답했는데, 실제로 다수의 환자들도 건선 관절염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다. 68.5%의 건선 환자 응답자들이 건선 관절염이 건선의 주요 동반질환임을 알고 있다고 답한 것. 이 중 여성 환자(77.5%)가 남성 환자(69.3%) 대비 건선 관절염에 대해 더 잘 인지하고 있었다. 다만, 60대 이상 환자 중 55.3%만이 건선 관절염이 건선의 주요 동반질환임을 알고 있었는데, 이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낮은 인식 수준이었다.

이처럼 많은 건선 환자들이 건선 관절염 증상을 경험하고 건선의 주요 동반 질환임을 인지하고 있지만, 증상에 대한 치료와 관리를 위한 대응은 매우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의 3.8%만이 의사가 건선 관절염 증상을 매번 물어본다고 답했고, 26.5%는 가끔 물어본다, 64.2%는 전혀 물어보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또한, 환자가 의사에게 관련 증상을 설명하거나 질문한 경우도 22%에 불과했다. 건선 관절염 증상을 더 많이 경험하는 중증 건선 환자의 경우도 30%만이 의사에게 관련 상담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건선협회 김성기 회장은 "조사 결과 많은 건선 환자들이 건선 관절염 증상이 있지만 치료와 관리에 적극적이지 않았다"며, "건선 관절염은 류마티스관절염과 비교해도 진행 속도가 더 빨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6개월 내 관절이 영구적으로 변형될 수 있어 일상생활 활동도 어려워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회장은 "앞으로 대한건선협회도 건선 환자들을 대상으로 건선 관절염의 증상과 위험도를 적극적으로 알려 적절한 진단과 치료로 환자들이 삶의 질을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