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정현석 기자]이형준(27)과 서요섭(23)이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 명승부를 펼쳤다. 연장 3번째 홀까지 이어지는 진땀 승부로 두 선수 모두 큰 박수를 받았다.
최종 우승은 관록의 이형준이었다. 시종일관 과감한 공략으로 연장승부 끝에 기어이 2015년 이후 대회 두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10회째 대회를 치르는 동안 이 대회에서 우승을 두번 차지한 선수는 이형준이 처음이다.
이로써 이형준은 2017년 KPGA 투어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 이후 2년 만에 개인 통산 5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프로통산 3번째 연장 승부에서의 차지한 첫 우승.
이형준은 9일 경남 남해 사우스케이프 오너스클럽 선셋, 선라이즈 코스(파72. 7179야드)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제10회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총상금 10억원, 우승상금 2억원)'에서 서요섭과 치열한 승부 끝에 연장 세번째 홀에서 웃었다.
18번 홀에서 치러진 첫 연장 승부. 두번째 샷까지는 직전 정규 18번 홀의 데쟈뷔 같은 아주 흡사한 상황이 펼쳐졌다. 이형준의 세컨샷이 그린 벙커에 빠졌고, 서요섭의 세컨샷은 홀과 먼 그린 앞 쪽에 올라왔다. 정규 마지막 홀에 이글 샷이 길었던 두 선수는 약속이나 한듯 이번에는 짧았다. 또 한번 나란히 버디 퍼팅에 실패하며 승부는 연장 2번째 홀로 이어졌다. 이형준은 페어웨이에서 세컨샷을 세번째 도전만에 그린 중앙에 올렸다. 반면, 이전 두번 모두 그린 끝에 올렸던 서요섭은 러프에서 홀 방향으로 잘 친 샷이 약간 짧아 벙커에 빠졌다. 하지만 서요섭은 포기하지 않았다. 벙커삿을 가까이 붙여 버디퍼트에 성공했다. 이글 퍼팅이 짧았던 이형준도 컨시드 버디로 무승부. 승부는 3번째 연장으로 이어졌다.
꿋꿋하게 명승부를 펼치며 잘 버텼던 서요섭이 결정적인 티샷 미스를 했다. 오른쪽으로 밀려 숲으로 들어갔다. 가까스로 레이아웃하고 친 세번째 샷 마저 그린 벙커로 들어가고 말았다.
그 사이 이형준은 세컨샷을 그린 앞에 보냈다. 쉽게 우승을 하는듯 했다. 하지만 어프로치샷이 길었다. 서요섭에게 다시 기회가 왔으나 벙커샷이 너무 길었다. 결국 서요섭이 파 퍼트에 실패했고, 이형준은 버티퍼트를 홀 가까이 붙여 파 세이브를 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천신만고 끝 우승이었다.
서요섭은 비록 패하며 첫 우승을 미뤘지만 과감하고 안정된 샷으로 KPGA를 이끌 스타 탄생을 예감케 했다.
3,4위전에서는 이성호가 박성국을 2UP으로 물리치고 3위를 차지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사진제공=KPGA